[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호타준족 타자들이 맞대결을 펼친다.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역대 7번째 40-40클럽 가입을 노리는 호세 라미레즈(32·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그 주인공이다.
다저스와 클리블랜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MLB 정규시즌 경기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와 라미레즈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MLB 역사에 이런 선수가 또 있었을까. 오타니는 야구 역사상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던 50홈런-50도루 달성에 홈런 6개, 도루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5일 친정팀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잠시 침묵했지만, MLB.com은 오타니의 시즌 최종 성적을 51홈런-53도루로 예측할 정도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에만 전념하며 그동안 자제했던 도루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44홈런 99타점 46도루 OPS 0.988의 뛰어난 성적으로 사상 첫 지명타자 MVP까지 노리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 역대 6번째이자 최소 경기(126경기) 신기록을 세우며 40-40클럽에 가입했고,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역대 최초로 43홈런-43도루도 달성했다. 오타니가 꿈의 50-50클럽 시대를 연다면 3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클리블랜드 투수들을 상대로도 통산 타율 0.292 7홈런 3도루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오타니가 이번 3연전에서 전인미답의 대기록에 한 발 더 가까워 질 수 있을지 많은 팬의 관심이 쏠린다.
다저스는 6일까지 84승 56패(승률 0.600)를 기록하며 MLB 전체 승률 1위에 올라있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올리며 분위기를 탔던 다저스는 직전 에인절스전 패배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에게 4.5게임 차로 쫓기고 있는 다저스가 이번 3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리블랜드 또한 지구 1위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3연전 스윕에는 실패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MLB 전체에서는 오타니, AL에서는 51홈런을 기록 중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가렸으나 라미레즈 역시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34홈런 106타점 34도루 OPS 0.852로 클리블랜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22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홈런과 도루 6개씩 남은 상황이라 40홈런-40도루까지는 아슬아슬하다.
만약 라미레즈가 오타니에 이어 역대 7번째 40-40클럽 가입자가 된다면 역대 두 번째로 내야수 40-40을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또한, MLB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명의 40-40 주인공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주목 받지 못했던 라미레즈가 본인을 확실히 알릴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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