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복귀→하루만에 방출 대기' 충격 컸나...뷰캐넌, 트리플A서 14피안타 6실점 '와르르'
입력 : 2024.09.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하룻밤의 꿈으로 끝나버린 메이저리그( MLB) 복귀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일까.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5)이 마이너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뷰캐넌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루이빌 슬러거 필드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와의 경기에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 선발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14피안타 5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연장 10회까지 31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루이빌은 8-9로 패했다.

불과 8일 전 뷰캐넌은 꿈에도 그리던 MLB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한지 불과 4일 만에 콜업된 뷰캐넌은 곧바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 0-3으로 뒤진 4회 초 팀의 3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2015년 10월 5일 마이애미전 이후 무려 9년 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뷰캐넌은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나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신시내티는 부상자 명단(IL)에 있던 투수 브랜든 윌리엄슨과 브렌트 수터, 외야수 제이크 프랠리를 28명으로 확대된 로스터에 등록함과 동시에 뷰캐넌을 양도 지명(DFA) 조처했다.

신시내티에 그대로 잔류한 뷰캐넌은 다시 트리플A로 배정됐다. 빅리그 등판 이후 8일 만에 등판한 뷰캐넌은 1회 초 제이콥 마시에게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어거스틴 라미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데이비슨 데 로스 산토스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뷰캐넌은 윌 밴필드를 3루수 뜬공, 닉 고든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2회는 제이콥 베리와 디에고 인판테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베넷 호스테틀러와 해리슨 스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또다시 1, 3루 위기를 맞았다. 뷰캐넌은 마시를 상대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해 2이닝 연속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3회 초 선두타자 라미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뷰캐넌은 데 로스 산토스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2아웃을 잡았다. 이어 밴팰드를 루킹삼진으로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어렵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뷰캐넌은 4회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루이빌이 4-0으로 앞선 4회 초 고든과 베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인판테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지만, 호스테틀러를 상대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이어 스폰에게도 안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1사 1, 3루에서 뷰캐넌은 마시를 중견수 뜬공, 라미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을 2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뷰캐넌은 5회 초 무려 4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무사 만루 위기서 인판테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첫 아웃카운트를 올리고 추가점을 내줬다. 5-4까지 추격을 허용한 뷰캐넌은 결국 1사 2, 3루에서 호스테틀러에게 2타점 3루타를 맞고 5-6 역전을 허용했다.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뷰캐넌은 1사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저스티스 셰필드가 삼진 2개로 이닝을 정리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020년 삼성에 입단해 KBO리그 4시즌(2020~2023) 동안 113경기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남긴 뷰캐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는 올 시즌 리하이 밸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 )에서 22경기(선발 16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필라델피아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뷰캐넌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했고, 4일 만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콜업 되자마자 감격의 빅리그 복귀전도 치렀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으나, 신시내티 로스터에 더이상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빅리그 승격 하루 만에 DFA의 아픔을 맛본 뷰캐넌은 다시 돌아온 트리플A에서 부진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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