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잠잠했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가 5경기 만에 불을 뿜었다.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쓴 오타니는 이제 대망의 50홈런-50도루에 2홈런-2도루만을 남겨뒀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난타전 끝에 9-11로 패했다.

유일한 안타이자 홈런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다저스가 0-4로 뒤진 3회 초 1사 1루에서 오타니는 마이애미 선발 대런 맥커칸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시속 82.2마일(약 132.3km) 스위퍼가 몸쪽 낮은 코스로 날아오는 걸 그대로 걷어 올렸다.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로 보였으나 오타니의 날카로운 배트에 걸린 타구는 시속 105.3마일(약 169.5km)로 비거리 402피트(약 122.5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48호 홈런.

이 홈런으로 통산 219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추신수가 보유한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218홈런)을 뛰어넘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해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이적 후 3홈런을 기록하며 역사를 시작했고, 2020년까지 총 7차례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히 달려온 결과 통산 1,652경기서 218홈런에 도달했다.

오타니는 추신수가 15시즌(2006~2020) 동안 쌓은 홈런을 7시즌 만에 넘어섰다. 2018년 MLB 데뷔 첫해부터 116경기서 22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첫 시즌을 마치고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을 받은 뒤 2019년 타자로 106경기에 출전해 18홈런을 기록했다.

2020년 리그가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면서 46경기 7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쳤으나 2021년(46홈런)과 2022년(34홈런), 그리고 2023년(44홈런)까지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홈런을 쌓았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해 타자에만 집중한 오타니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커리어 하이인 48홈런을 추가하며 아시아 출신 빅리거 최다 신기록인 통산 219홈런 고지에 도달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4연전서 홈런포가 침묵했던 오타니는 5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하며 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높였다. 162경기 기준 약 51.5홈런-51.5도루 페이스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그 누구도 밟지 못했던 미지의 기록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