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승' 日 이마나가, ML 첫 해 15승 특급 활약...''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 투수'' 감독 극찬
입력 : 2024.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현시점 최고의 아시아 투수다. 이마나가 쇼타(32·시카고 컵스)가 시즌 막판 6연승을 내달리며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 15승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이마나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컵스는 이마나가의 맹활약과 KBO리그 한화 이글스 출신 마이크 터크먼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워싱턴을 5-0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직전 등판까지 5연승을 질주했던 이마나가는 워싱턴전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1회 초 이마나가는 세 타자를 땅볼-라인드라이브-삼진으로 정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 말 컵스 타선이 터크먼의 1점 홈런, 스즈키 세이야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지원하면서 이마나가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를 이어갔다.

4회까지 이마나가는 2회와 4회 두 개의 안타를 제외하면 12명의 타자를 실점 없이 처리해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마나가의 호투에 힘입어 컵스는 4회 말 빅이닝을 만들었다. 마이클 부시가 솔로포, 미겔 아마야가 투런포를 가동해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잘 던지던 이마나가는 5회 처음으로 흔들렸다. 2사 후 제이콥 영, 나심 누네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2사 1, 2루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딜런 크루스를 3루 땅볼로 막아내면서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을 충족했다.

6회와 7회 이마나가는 한 차례씩 안타를 허용했다. 6회 2사 후 안드레스 차파로에게 2루타, 7회 선두타자 호세 테냐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6회는 2사 2루에서 키버트 루이스를 2루 뜬공, 7회는 1사 1루에서 제이콥 영을 6-4-3 병살로 처리하며 7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워싱턴전 이마나가는 투구수 94를 기록하면서 볼넷 하나 없이 67개의 공을 존 안에 집어넣으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과 80마일대 초반의 스플리터를 적절하게 조합한 뒤, 3회 체인지업-4회 스위퍼-5회 싱커를 던지기 시작하는 등 다섯 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경기였다.

워싱턴전 승리로 이마나가는 올 시즌 성적을 29경기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173⅓이닝 56자책)로 끌어올렸다. 내셔널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74탈삼진을 수확하면서 28볼넷밖에 내주지 않았고, WHIP(이닝당 안타 및 볼넷 허용률) 1.02를 마크하는 등 세부 기록도 인상적이다. 2024년 오타니 쇼헤이가 재활로 개점휴업, 다르빗슈 유가 3개월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현시점 아시아 최고 투수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마나가의 특급 활약에도 컵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7경기 뒤진 5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경기가 6경기 밖에 없어 전승을 기록해도 격차를 뒤집을 수 없다.

아쉬운 한 해였으나 컵스팬들은 4년 총액 5,300만 달러(약 708억 원)에 영입한 이마나가가 첫해부터 맹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위로받을 수 있었다. 'MLB.com'도 이마나가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컵스가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마나가는 컵스에서 1957년 딕 드로트 이후 67년 만에 데뷔 첫해 15승을 달성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컵스 감독을 맡고 있는 크레이그 카운셀 또한 아낌없이 칭찬을 건넸다. 그는 이마나가를 향해 "컵스 최고의 투수이자 최고의 선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며 추켜세웠다. 올 시즌 컵스는 이마나가가 등판한 29경기에서 23승 6패를 기록했고, 그 외 127경기에서 57승 70패에 머물렀다. 컵스 감독의 극찬이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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