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6G ERA 10.24' 실패로 끝난 트레이드...국대 출신 FA 3수생, 결국 방출 통보 받았다
입력 : 2024.09.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결국 재기에 실패했다. NC 다이노스 심창민(31)이 올 시즌 1군에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쓸쓸하게 팀을 떠났다.

NC는 29일 투수 심창민, 이현우, 하준수, 이우석, 김주환과 야수 윤형준, 최우재, 김수윤, 김택우를 방출한 사실을 알렸다. 9명의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잠수함 투수 심창민이다.

2011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심창민은 프로 통산 485경기 31승 29패 80홀드 51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특히 삼성 시절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해 주목받았다.

심창민이 신인이었던 2010년대 초중반 삼성은 KBO리그 역사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강력한 불펜을 자랑했다. 오승환, 안지만, 정현욱, 권혁, 권오준이 같은 시대에 한 팀에서 뒷문을 책임졌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심창민은 2012년 37경기 2승 2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2013년에는 50경기 1승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로 맹활약했다.


심창민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해 삼성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25세이브, 2017년 16홀드를 기록하는 등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찬란한 시기를 보냈다.

다만 상무에서 돌아온 뒤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심창민은 2020년 8월 전역 후 23경기 평균자책점 7.52로 고전했고, 2021년에도 59경기 평균자책점 5.08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22시즌을 앞두고 포수 김응민과 함께 NC로 트레이드돼 11년간의 삼성 생활을 마무리했다.


다소 주춤했지만 당시 불펜이 필요했던 NC는 심창민의 합류에 반색했다. NC 임선남 단장은 "마무리 경험을 가진 불펜을 확보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심창민 또한 1년 뒤 FA를 앞두고 있어 동기부여가 분명했다.

기대와 달리 심창민은 NC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첫 시즌 11경기에 나섰으나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6⅓이닝 10자책)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듬해에는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2.70(3⅓이닝 1자책)으로 존재감이 미약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심창민은 퓨처스에서 꾸준히 출전해 재기를 노렸으나 반등은 없었다. 2023년 32경기 1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10.38, 2024년 21경기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로 완전히 무너졌다. 올해 단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결국 트레이드 3년 만에 팀을 떠나 현역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 섰다. 심창민은 NC 소속으로 3년간 1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24(9⅔이닝 11자책)를 기록했다. 마지막 1군 등판은 지난해 5월 9일 KT 위즈전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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