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코 없었으면 지금의 오타니 없었을 것''...오타니 父도 인정한 '결혼 버프'
입력 : 2024.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올 시즌 믿을 수 없는 활약에 대해 그의 아버지는 '결혼 효과'가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28일 "오타니 (쇼헤이)의 아버지 (오타니) 토오루씨가 아들의 내셔널리그(NL) 서부 지구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축전 내용을 공개했다.

토오루씨는 "(NL 서부) 지구 우승을 축하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우승 경쟁을 펼쳤는데, 이전 시즌들보다 집중력이 높고 혼신의 힘을 다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처럼 보였다"고 아들의 활약을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오타니는 마미코와 결혼이라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아 더욱 침착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해 12월쯤 처음으로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가족은 굉장히 놀랐다. 혼자 지내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미국) 현지에 경기를 보러 가도 야구장 안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하고 돌아가는 느낌이었다면, 결혼 후 올 시즌은 집에 초대를 받아 함께 차를 마시거나 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갖게 돼 아버지로서 기뻤다"고 오타니가 결혼 전과 후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이어 "결혼 전보다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느낌도 든다. 예민한 부분이 줄어들고 조금 더 둥글어진 것 같다"며 "개막 직전에는 사기 사건도 겪어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결혼을 하니 언제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 안심이 됐다. 마미코가 없었다면 지금의 오타니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애견 데코핀도 큰 힘이 됐다"며 오타니가 새로운 가정을 꾸린 것이 경기력에도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 사이 오타니는 많은 일을 겪었다. 2023년 9월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에 들어갔고, 12월에는 다저스와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184억 원)의 FA 계약을 맺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개막전을 앞두고는 깜짝 결혼 발표를 했으며, '서울 시리즈' 도중에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가 밝혀져 그를 해고하는 일도 겪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다저스 첫 시즌을 맞은 오타니는 '이도류'를 내려놓고 타자에만 집중하며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때리면 담장을 넘겼고, 주자로 나가면 베이스를 훔쳤다. 그 결과 지난 20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무도 다가가지 못한 50홈런-5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해당 경기에서 50-50클럽 가입뿐만 아니라 51홈런-51도루까지 기록한 오타니는 이후에도 홈런과 도루를 끊임없이 추가했다. 29일 경기까지 시즌 기록은 158경기 타율 0.310(632타수 196안타) 54홈런 130타점 58도루 OPS 1.040으로 사실상 메이저리그 최초의 지명타자(DH) MVP를 찜했다. 30일 정규시즌 최종전 활약에 따라 또 다른 수많은 기록이 탄생할 수도 있다. 오타니가 이러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 '가족의 힘'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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