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데려온 SF 사장 해고 통보...대대적 변화 불가피, 이정후 입지 영향 줄까
입력 : 2024.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이정후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파한 자이디(48) 사장이 팀을 떠났다. 수년간 지속된 성적 부진으로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 구단 공식 성명문을 통해 자이디를 경질하고 현역 시절 원클럽맨 레전드였던 버스터 포지가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 그렉 존슨 회장은 "6년간 자이언츠와 함께한 자이디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하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했다. 자이디와 그 가족의 앞날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존슨은 신임 사장 포지에 대한 소개도 덧붙였다. 그는 "포지가 사장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 우리는 야구 철학을 정의하고, 팀을 지휘하고,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포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포지는 이 직책을 수행할 태도, 지성,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밥 멜빈 감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2019년부터 6시즌 동안 이어진 자이디 체제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조기에 막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80승 82패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팀 중 4위에 머물렀다. 지난 6년간 가을야구는 지구 우승을 차지한 2021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 2010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 '암흑기'라 불러도 할 말이 없는 시간이었다.


자이디가 팀을 떠나면서 관심을 끄는 건 이정후의 입지다. 지난해 12월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자이디가 추진한 대표적인 대형 영입 사례 중 하나다. 외야 뎁스가 얇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아시아 출신 야수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안기며 큰 기대를 걸었다.

예상과 달리 이정후의 첫 시즌은 아쉽게 끝났다.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0.641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 수비 도중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정후는 6월 4일 수술을 마친 뒤 그동안 재활에 전념하면서 다음 시즌 복귀를 준비했다. 회복 속도가 빨라 내년 스프링캠프 합류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야수 중 3루수 맷 채프먼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수령 중이다. 내년에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올해처럼 1번-중견수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자신을 믿고 데려온 든든한 버팀목이 사라져 약간의 부담이 생겼다. 팀 내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입지를 굳히려면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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