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베테랑에게 냉혹한 가을이다. 지난 시즌 73경기에 등판했던 SSG 랜더스 좌완 불펜 고효준(41)이 올 시즌 부진으로 커리어 네 번째 방출의 쓴맛을 봤다.
SSG는 5일 투수 5명과 야수 5명이 포함된 10명의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는 고효준, 박민호, 서상준, 이찬혁, 허민혁이 포함됐다. 야수는 포수 김지현과 전경원, 내야수 강진성·최경모·최유빈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고효준이다. 200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고효준은 올해 데뷔 23년차를 맞이한 베테랑 투수다. 롯데, SK 와이번스(현 SSG),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를 거치면서 통산 601경기 47승 54패 6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고효준은 2009년 11승, 2019년(15홀드)과 2023년(13홀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는 등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SSG 합류 전까지 다섯 차례 팀을 옮기면서 세 번이나 방출 통보를 받으며 커리어 중단 위기를 맞이했다. 그때마다 고비를 잘 넘겼지만, 이제 네 번째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또다시 기로에 섰다.
데뷔 23년차 고효준의 첫 번째 시련은 2002년 데뷔 시즌 직후였다. 당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6경기에 출전한 고효준은 제구 난조로 백인천 감독의 눈 밖에 나면서 데뷔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야 했다. 고효준은 2003년 SK에 입단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2008년까지는 좀처럼 1군에 자리 잡지 못해 무명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2009년부터 주전급 투수로 도약한 고효준은 세 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전천후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2년과 2013년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한 뒤, 2014년부터 2016년 전반기까지는 부침을 겪으며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16년 7월 KIA 타이거즈 임준혁과 1대 1 트레이드로 팀을 바꾸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효준은 KIA 소속으로 1년 반 동안 59경기에 출전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6년 평균자책점 4.71, 2017년 평균자책점 4.27로 소집 해제 후 줄곧 내림세였던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사이 2017년 커리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고효준은 2018년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다시 팀을 옮겼다. 행선지는 친정팀 롯데였다. 2018년 43경기, 2019년 75경기에 출전한 고효준은 시즌 직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연이어 시련이 찾아왔다.
2019년 겨울 고효준은 원소속팀 롯데와 협상이 결렬된 뒤 FA 미아가 됐다. 은퇴 위기에서 1년 1억 2,000만 원에 롯데와 계약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갔지만, 24경기 1승 평균자책점 5.74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후반기 17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9로 나쁘지 않았으나 세대교체에 나선 롯데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고효준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다. 결국 2020년을 마치고 두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1년을 앞두고 고효준은 LG 트윈스 육성선수로 입단해 현역 연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좌완 불펜이 많은 LG 1군의 벽을 뚫지 못했고, 3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시즌 후 세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3년 연속 추운 겨울을 보낸 고효준은 2022시즌을 앞두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7년 만에 친정 SSG로 돌아왔다. 어느덧 불혹에 접어든 고효준은 두 시즌 동안 노련한 피칭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고효준은 2022년 45경기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3.72, 2023년 73경기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하며 SS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에서 2022년 SSG의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하며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했다.
잘 나가던 고효준은 올 시즌 들어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26경기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8.18에 그치며 2014년(평균자책점 9.18)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한두솔 외 좌완 불펜이 마땅치 않았던 SSG는 시즌 초중반 고효준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결국 SSG는 고효준에게 방출을 통보하며 3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통산 네 번째 방출 통보를 받게 된 고효준은 내년에 42세 시즌을 맞이한다. KBO리그 역사상 42세 이상 시즌에도 현역으로 활동한 선수는 단 6명뿐이었다. 송진우, 최향남, 류택현, 최영필, 임창용 그리고 올 시즌 오승환이다.
고효준이 내년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면 통산 7명째 베테랑 투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SSG와 작별하면서 현재로서는 도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좌완 불펜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고효준이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SSG는 5일 투수 5명과 야수 5명이 포함된 10명의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는 고효준, 박민호, 서상준, 이찬혁, 허민혁이 포함됐다. 야수는 포수 김지현과 전경원, 내야수 강진성·최경모·최유빈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고효준이다. 200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고효준은 올해 데뷔 23년차를 맞이한 베테랑 투수다. 롯데, SK 와이번스(현 SSG),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를 거치면서 통산 601경기 47승 54패 6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고효준은 2009년 11승, 2019년(15홀드)과 2023년(13홀드)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는 등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SSG 합류 전까지 다섯 차례 팀을 옮기면서 세 번이나 방출 통보를 받으며 커리어 중단 위기를 맞이했다. 그때마다 고비를 잘 넘겼지만, 이제 네 번째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또다시 기로에 섰다.
데뷔 23년차 고효준의 첫 번째 시련은 2002년 데뷔 시즌 직후였다. 당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6경기에 출전한 고효준은 제구 난조로 백인천 감독의 눈 밖에 나면서 데뷔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야 했다. 고효준은 2003년 SK에 입단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2008년까지는 좀처럼 1군에 자리 잡지 못해 무명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2009년부터 주전급 투수로 도약한 고효준은 세 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전천후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2년과 2013년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한 뒤, 2014년부터 2016년 전반기까지는 부침을 겪으며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16년 7월 KIA 타이거즈 임준혁과 1대 1 트레이드로 팀을 바꾸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고효준은 KIA 소속으로 1년 반 동안 59경기에 출전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6년 평균자책점 4.71, 2017년 평균자책점 4.27로 소집 해제 후 줄곧 내림세였던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사이 2017년 커리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고효준은 2018년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다시 팀을 옮겼다. 행선지는 친정팀 롯데였다. 2018년 43경기, 2019년 75경기에 출전한 고효준은 시즌 직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연이어 시련이 찾아왔다.
2019년 겨울 고효준은 원소속팀 롯데와 협상이 결렬된 뒤 FA 미아가 됐다. 은퇴 위기에서 1년 1억 2,000만 원에 롯데와 계약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갔지만, 24경기 1승 평균자책점 5.74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후반기 17경기 1승 평균자책점 3.09로 나쁘지 않았으나 세대교체에 나선 롯데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고효준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다. 결국 2020년을 마치고 두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1년을 앞두고 고효준은 LG 트윈스 육성선수로 입단해 현역 연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좌완 불펜이 많은 LG 1군의 벽을 뚫지 못했고, 3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시즌 후 세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다.
3년 연속 추운 겨울을 보낸 고효준은 2022시즌을 앞두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7년 만에 친정 SSG로 돌아왔다. 어느덧 불혹에 접어든 고효준은 두 시즌 동안 노련한 피칭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고효준은 2022년 45경기 1승 7홀드 평균자책점 3.72, 2023년 73경기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하며 SSG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에서 2022년 SSG의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하며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했다.
잘 나가던 고효준은 올 시즌 들어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26경기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8.18에 그치며 2014년(평균자책점 9.18)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한두솔 외 좌완 불펜이 마땅치 않았던 SSG는 시즌 초중반 고효준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결국 SSG는 고효준에게 방출을 통보하며 3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통산 네 번째 방출 통보를 받게 된 고효준은 내년에 42세 시즌을 맞이한다. KBO리그 역사상 42세 이상 시즌에도 현역으로 활동한 선수는 단 6명뿐이었다. 송진우, 최향남, 류택현, 최영필, 임창용 그리고 올 시즌 오승환이다.
고효준이 내년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면 통산 7명째 베테랑 투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SSG와 작별하면서 현재로서는 도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좌완 불펜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고효준이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