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 42세 오승환, 퓨처스 ERA 0 반등...PO 출전 명예 회복 가능할까
입력 : 2024.10.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명예 회복의 기회가 주어질까.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42)의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가 눈길을 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있다. 3년 만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은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5판 3선승제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조기에 2위를 확정한 삼성은 그동안 가을야구 준비에 몰두했다. 9월 2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원태인, 김지찬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결장하면서 지금까지 휴식을 취했다. 반면 준주전급 선수들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10월 초 퓨처스리그까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그중 가장 논쟁의 대상으로 떠오른 선수는 베테랑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원래라면 전자에 훨씬 가까운 선수였다. 그러나 22일 키움전 충격적인 투구 내용이 오승환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당시 오승환은 삼성이 9-2로 앞선 9회 초 여유로운 상황에서 2아웃 이후 안타-실책-볼넷-안타-안타-홈런으로 6점을 내줘 고개를 떨궜다. 이후 김재윤이 올라와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하면서 급한 불은 껐으나 파장은 대단했다. 오승환은 다음 날 2군행 통보를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58경기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42탈삼진 평균자책점 4.91(55이닝 30자책)을 마크했다. 6월 27일까지 34경기 1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해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로 꼽혔으나 이후 끝없이 무너져 데뷔 20년 만에 평균자책점 커리어로우를 찍었다.

불펜 선수층이 얇은 삼성은 오승환이 계속 흔들리는 걸 보면서도 꾸준히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7월 9경기 평균자책점 12.15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길어지자 결국 마무리 교체와 2군행이라는 강수를 뒀다. 이후 1군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중간계투로 2홀드를 추가하는 등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9월 마지막 두 경기에서 9실점을 기록하며 재차 무너졌다.


후반기 오승환은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41로 고전했다. 필승조 역할을 맡기기는 어려운 성적이다. 그렇다고 아예 외면하기엔 퓨처스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0이었다.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삼성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가치는 크다. 13~14명의 투수가 뽑히는 플레이오프 명단에 못 들어갈 정도까지는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진통 끝에 2년 총액 22억 원에 재계약한 오승환은 후반기 부진으로 팬들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아직 1년 계약이 남은 상황에서 지금은 오승환이 어느 정도 폼을 회복하는 게 결국 삼성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오승환이 가을야구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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