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뚝떨' 실책에 허무한 삼진 2개...대실패로 돌아간 '4번 타자' 오재일 카드
입력 : 2024.10.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승부수로 꺼내든 카드가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준PO) 첫 선발 출전에 나선 KT 위즈 베테랑 타자 오재일(38)이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팀의 패배에 일조했다.

오재일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부진했다. 5-6으로 패한 KT는 1패만 더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이강철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4번 타자' 오재일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하지만 오재일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 말 2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은 오재일은 최원태를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KT가 1-2로 뒤진 3회 말 1사 1, 2루에서는 첫 타석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0-2 불리한 카운트에서 최원태의 3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뜬공으로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5회에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빅이닝의 빌미를 제공했다. KT가 3-2로 앞선 5회 초 선발 웨스 벤자민이 LG 선두타자 문성주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는 상황에서 1루수 방면으로 파울 뜬공이 나왔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오재일과 장성우가 콜플레이 미스로 아웃카운트를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공을 떨어뜨렸다.

파울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대가는 컸다. 문성주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홍창기의 땅볼, 신민재의 안타로 1사 1, 2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벤자민은 득점권 위기에서 오스틴 딘에게 던진 초구 커터를 공략당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KT가 3-6로 뒤진 6회 말 오재일은 선두타자로 나섰다. 손주영을 상대로 커브를 골라내며 2-1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오재일은 4구, 5구째 패스트볼에 연속으로 방망이가 헛돌며 삼진을 당했다. 수비에서 실수를 타석에서 만회하지 못한 오재일은 8회 대타 오윤석과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KT는 9회 말 배정대가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렸지만,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5-6으로 패했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서 두 팀이 1승 1패의 균형을 이뤘을 때 3차전을 승리한 팀은 6번 모두 플레이오프 티켓을 차지했다. KT는 '100% 확률'이 걸린 경기에 'LG 킬러' 벤자민을 자신 있게 선발로 내세웠지만, 수비가 흔들리며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70경기를 소화한 '가을야구 베테랑' 오재일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으로 KT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사진=뉴시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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