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의 마지막 선물' 선택지는 많다...'취약 포지션 보강 vs 경쟁팀 전력 약화' LG의 전략은 과연?
입력 : 2024.1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FA로 삼성 라이온즈에 이적한 최원태가 LG 트윈스에 남겨줄 마지막 선물은 누가 될까.

삼성은 지난 6일 FA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34억 원, 인센티브 12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A등급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은 FA 규정에 따라 LG에 전해 연봉의 200%(8억 원)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전해 연봉의 300%(12억 원)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전자를 택할 확률이 높다.

FA 최원태의 행선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던 만큼 그의 보상선수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팬들의 많은 이목이 쏠렸다. 삼성은 KBO가 최원태 이적을 공시한 8일부터 3일 후인 11일까지 보상선수 20인 명단을 LG에 전달해야 한다.



평상시 정규시즌 1군 엔트리 등록 인원이 최대 28명임을 고려하면 1군급 자원의 유출이 불가피하다. 삼성이 오승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겠다고 사실상 공언한 상황에서 20인 보호선수 명단 포함이 유력한 선수로는 투수에 원태인, 김재윤, 임창민, 김태훈, 이승현(좌완), 최지광, 김윤수, 황동재, 이호성, 육선엽 등 10명, 야수엔 강민호, 구자욱, 김지찬, 윤정빈, 이성규, 이재현, 김영웅, 이병헌 등 8명이 있다.



구단의 기조에 따라 명단은 얼마든 변경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팀 베테랑 백정현과 박병호, 최근 부진으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좌완 투수 최채흥과 더불어 우완 불펜 이승현, 외야수 김성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병호는 올해 120경기에서 2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다만 그중 16개의 홈런이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나온 만큼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을 때 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반대로 박병호가 아직 삼성의 중심타선을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 경쟁팀의 주축 타자를 뺏어와 전력을 약화하는 계산도 가능하다.



김성윤은 구자욱, 김지찬이라는 확실한 주전 외야수에 김헌곤, 이성규, 윤정빈까지 내년 외야 경쟁에 합류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번 시즌 32경기 타율 0.243(74타수 18안타) 6타점 3도루 OPS 0.623로 부진했으나,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외야수라는 점에서 염경엽 감독의 '뛰는 야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좌완 투수 백정현과 최채흥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LG는 얼마 전 핵심 좌완 불펜 함덕주가 팔꿈치 재수술을 받으면서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이번 시즌 김유영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등판한 이우찬(8.82)과 임준형(6.59)은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백정현과 최채흥은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적이 있다. 불펜에서도 활약한 경험이 있는 만큼 좌완 이탈이 있는 LG 마운드에서 쓰임새가 많다. 혹은 함덕주에 이은 마무리 유영찬의 수술로 불펜 뎁스가 얇아진 LG가 우완 이승현을 지명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LG에게는 꽤 많은 선택지가 열렸다. 최원태가 남기고 간 마지막 선물 보따리를 두고 어떤 포지션을 강화할지 혹은 경쟁팀의 전력을 어떻게 약화할지는 이제 LG의 선택에 달렸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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