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10년 7억 달러(약 1조 18억 원) 계약 기록이 단 1년 만에 경신되자 심기가 불편해진 것일까. 일본 매체가 '1조 원의 사나이' 후안 소토(26)의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오타니와 비교하며 소토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11일 " 최고의 선수도 아닌데?'소토와 메츠의 사상 최고 계약에 퍼펙트 투수가 깜짝 놀랐다! 오타니와 비교론도 과열...(오타니가) 전부 한 수 위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소토와 오타니를 비교했다.
앞서 지난 9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메츠가 소토와 MLB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47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이 계약에는 7,500만 달러의 사이닝 보너스와 5시즌 후 옵트아웃이 포함되어 있다. 지급 유예(디퍼) 조항은 없다"라고 알렸다.
소토는 이 계약이 확정되는 순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된다. 지난해 12월 10일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계약을 맺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오타니를 뛰어넘는 '귀하신 몸'이 탄생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당장 미국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도 (소토의) 계약 규모를 두고 찬반양론이 분분한 가운데 '퍼펙트 투수'도 SNS를 통해 일침을 가했다"라며 "2010년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댈러스 브레이든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싼 계약이 특정 종목에서 최고의 선수와 맺은 것이 아니라고 감히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라고 비꼬며 이의를 제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는 브레이든의 의견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친 현실', '(소토는) 최고의 외야수도 아니다', '역시 과대평가 된 것 같다', '소토는 강한 중압감에 시달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1998년생 좌투좌타 외야수인 소토는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워싱턴(2018~2022년)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22~2023년), 그리고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7시즌 통산 936경기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57도루 OPS 0.953의 통산 성적을 기록했다. 2018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고, 아메리칸리그(AL)를 포함한 양대 리그서 실버슬러거 5회, 올스타 4회 선정에 빛나는 스타플레이어다. 다만 MVP 수상 경력은 없다. 2021년 워싱턴 시절 NL서 2위, 올해는 AL서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소토와 같은 해인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타자로 통산 860경기 타율 0.282 225홈런 567타점 145도루 OPS 0.945의 성적을 거뒀다. 타율과 OPS는 거의 비슷하고 홈런은 76경기를 덜 치르고도 24개가 더 많다. 도루에서는 오타니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타니는 여기에 투수로도 통산 86경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수상 실적으로는 2018년 AL 신인왕, 양대 리그 통틀어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3회, 그리고 소토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MVP를 만장일치로 3회나 수상했다.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젊은 나이, 30홈런-10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타격 능력과 매 시즌 100개 이상의 볼넷을 골라낼 수 있는 뛰어난 선구안까지 갖춘 소토는 일찌감치 FA 최대어로 꼽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의 '7억 달러' 계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FA 시장이 열리자, 소토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원소속팀 양키스를 비롯해 지구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연고지의 메츠까지 자금력을 갖춘 구단들이 영입전에 참전하면서 순식간에 7억 달러를 돌파했다. 결국 소토 쟁탈전의 최종 승자는 메츠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양키스도 무려 16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876억 원)의 오퍼를 했지만, 500만 달러(약 72억 원) 차이로 소토를 메츠에 빼앗겼다.
소토의 예상 계약 규모가 7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일본 언론은 소토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고, 오타니의 계약이 '가성비'라는 목소리를 냈다. '더 다이제스트'는 "SNS상에서 소토와 오타니의 비교론도 과열됐다. '오타니가 모든 면에서 한 수 위다', '오타니는 엄청난 스폰서 수입도 가져왔다', '가장 가치 있는 선수는 지금도 오타니다'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