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FA 신청한 '2007 입단 동기' 둘의 엇갈린 운명? 한 명은 '대박' 조짐, 나머지 한 명은 '찬바람'
입력 : 2024.1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같은 해, 같은 팀에 함께 입단했던 두 선수가 나란히 FA 시장에 나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다.

김강률과 이용찬은 2007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당시 이용찬은 1차 지명, 김강률은 2차 4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는 같은 날 입단했지만, 조금은 다른 길을 걸었다.



이용찬은 1차 지명자답게 입단하자마자 팀의 주축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1군 데뷔 2년 차인 2009시즌 마무리 투수로 26세이브를 올리며 그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어진 2010시즌에도 47경기 2승 1패 25세이브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선발투수로 출장하며 26경기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2014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17세이브를 올리는 등 전천후로 활약하며 두산 마운드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이용찬은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후 2017시즌 68경기 5승 5패 2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40, 2018시즌엔 선발투수로 25경기에 등판해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는 등 여전한 활약을 이어갔다.



그러다 하필 FA를 앞둔 2020시즌 부상으로 5경기 등판에 그쳤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도 FA를 신청한 이용찬은 별다른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21년 5월이 돼서야 NC와 계약을 맺었다. NC 유니폼을 입은 이용찬은 언제 부진했냐는 듯 다시 살아나 이적 첫 시즌인 2021년 16세이브, 2022년 22세이브를 올리며 NC의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지난해에도 60경기 61이닝 4승 4패 29세이브로 본인 커리어 최다 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 이용찬은 후반기 갑작스러운 구위 저하로 부침을 겪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6.13까지 폭등하며 막판엔 김재열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이용찬과 반대로 프로 데뷔 초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김강률은 빠르게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꾸준히 1군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으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는 데뷔 10년 차인 2017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7시즌 70경기 89이닝을 투구하며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2018시즌 65경기에서 76이닝 5승 무패 6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하는 등 두산의 필승조 겸 마당쇠로 활약했다.

2021시즌 두산의 마무리 자리를 맡아 50경기 3승 무패 2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한 그는 이어진 2022, 2023시즌에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올해 53경기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신인 시절부터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오던 이용찬은 올해 갑작스러운 부침을 겪으며 FA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다. 반면 비교적 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김강률은 이번 시즌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들의 유력 영입 후보 중 한 명으로 오르내렸고 꽤 성공적인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신인 시절부터 이어져 온 두 입단 동기의 '엇갈린 운명'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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