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장 철거' 타자들에겐 호재지만...'피홈런 80개→139개' 롯데 투수들은 괜찮을까
입력 : 2024.1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2시즌을 앞두고 설치했던 사직구장의 보조펜스를 철거한다. 팀 내 젊은 중장거리 타자들의 홈런이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반대급부로 투수들의 피홈런 증가도 감수해야 한다.

롯데는 과거 성민규 전 단장 재임 시절 롯데 투수들의 피홈런을 줄이기 위해 기존 4.8m였던 사직구장 펜스를 6m까지 증축했다. 효과는 있었다. 이른바 '성담장'으로 불리던 사직구장의 높아진 펜스는 롯데 투수들의 피홈런을(2021시즌 134개, 2022시즌 84개, 2023시즌 80개) 눈에 띄게 줄였다.

2022시즌 이대호(23홈런) 이후 20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없을 만큼 거포라고 불릴 만한 타자가 없었던 롯데는 '성담장' 덕에 홈런 득실 지표(2021년 -26개, 2022년 +22개)도 눈에 띄게 개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전준우(17홈런)와 유강남(10홈런) 둘뿐이었던 롯데에서 젊은 야수 유망주들이 장타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고승민과 윤동희가 나란히 14홈런을 기록했고 나승엽(7홈런)과 손성빈(6홈런)도 가능성을 드러냈다. 심지어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합류한 손호영은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고도 18홈런을 때려냈다.

베테랑 전준우가 17홈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5홈런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담장'이 철거됐을 때 한 시즌에 20홈런 타자가 '최소 5명'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반대급부다. 펜스를 증축하면서 피홈런 감소 효과를 누렸던 롯데는 내년부터 철거로 인한 피홈런 증가도 감수해야 한다. 올해 롯데 타자들의 홈런은 125개(리그 8위)로 지난해 69개(리그 9위)보다 56개 증가하긴 했지만, 동시에 피홈런은 지난해 80개(리그 2위)에서 올해 139개(리그 5위)로 59개 증가하며 홈런 득실 마진(-14개) 음수를 기록했다. 올해 리그의 전반적인 타고투저 흐름으로 인해 홈런을 많이 때려낸 만큼이나 더 많은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물론 '성담장' 철거의 목적이 선수들의 홈런 증가만은 아니다. 증축한 펜스가 외야에서 야구를 관람하는 팬들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비판도 쭉 있었다. 롯데의 결정은 이러한 팬들의 목소리도 반영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직구장의 새로운 변화가 내년 롯데의 팀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