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탈만 없었더라면' 투수 4관왕까지 바라봤는데...'토종 다승왕' 원태인에 황급장갑 양보하나
입력 : 2024.1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시즌 중반까지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하며 투수 4관왕을 넘어 리그 MVP 자리까지 바라봤던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32)가 골든글러브 획득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한 달가량 이탈했던 것이 뼈아팠다.

올해 NC의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하트는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3승(리그 공동 3위) 3패 평균자책점 2.69(리그 2위) 182탈삼진(리그 1위) WHIP 1.03(리그 1위) 승률 0.813(리그 2위)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 각 부문에서 범접 불가의 페이스를 자랑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넘어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리그 MVP 경쟁까지 펼쳤다. 마치 지난해 NC 에릭 페디의 좌투수 버전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순조로울 것 같았던 하트의 타이틀 사냥에 걸림돌이 생겼다. 갑작스러운 몸살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로테이션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복귀 이후 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도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각각 3이닝 3실점, 6이닝 6실점을 기록, KIA 제임스 네일에게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트가 빠진 사이 소속팀 NC는 어느새 9위까지 추락했다.



무사히 시즌을 마쳤다면 투수 골든글러브는 분명 하트의 차지였겠지만, 이젠 경쟁을 해야할 처지다. 가장 큰 경쟁자는 '토종 다승왕'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올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159⅔이닝(리그 11위) 15승(리그 1위) 6패 평균자책점 3.66(리그 6위), 119탈삼진 승률 0.714(리그 5위)를 기록하며 삼성의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두산 베이스 곽빈과 함께 2017년 양현종(20승) 이후 7년 만에 토종 다승왕 자리에 올랐다. 국내 투수 중 5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올해 8월 2일 SSG 랜더스전에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정규시즌 탈삼진왕 타이틀을 차지한 하트는 KBO 수비상 투수 부문과 '한국의 사이영상'이라고 불리는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추가했다. 원태인은 얼마 전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했다. 두 투수는 지난 MVP 시상식에서도 각자 한 표씩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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