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와 소크라테스 브리토(32)의 동행은 3시즌으로 끝나는 것일까.
KIA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패트릭 위즈덤(33)이 KBO리그 KIA와 계약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시카고 컵스는 75경기서 8홈런 23타점 5도루, 타율 0.171/출루율 0.237/장타율 0.392를 기록한 위즈덤을 논텐더로 방출했다. 위즈덤은 지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그는 다시 타석에 서기 위해 해외로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 188cm, 체중 10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인 위즈덤은 2012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52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거쳐 컵스에서 본격적으로 잠재력이 폭발했다.
2021년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8홈런 61타점 OPS 0.823의 성적을 거둔 위즈덤은 2022년 타율 0.207 25홈런 66타점 OPS 0.724, 2023년에는 97경기 타율 0.205 23홈런 46타점 OPS 0.789를 기록하는 등 3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본능을 뽐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75경기 타율 0.171 8홈런 23타점 OPS 0.629로 부진했고, 결국 컵스에서 방출의 쓴맛을 봤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 0.750, 마이너리그에서는 878경기 타율 0.245 138홈런 499타점 OPS 0.766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확도는 부족하지만, 확실한 한 방 능력을 갖춘 거포 유형의 타자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3루수 포지션을 가장 많이 소화했고, 그다음으로 경험이 많은 포지션은 1루수다. 좌익수, 우익수 등 외야수로 뛴 경험도 있다.

KIA가 위즈덤과 계약을 맺을 경우 소크라테스와 동행은 3시즌에서 마무리된다. 2022년 한국 무대를 밟은 소크라테스는 지난 3시즌 동안 4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40도루 OPS 0.843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3년 차를 맞은 올해는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 0.875로 홈런, 타점, OPS 등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소크라테스는 3시즌 연속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시즌 초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퇴출설, 교체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다 조금씩 날씨가 더워지면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시즌이 끝나고 보면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결국 재계약에 성공했다.

표면적인 기록은 나쁘다고 볼 수 없으나 타고투저 흐름 속에서 소크라테스의 올 시즌 성적은 다른 팀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규정타석을 채운 7명의 타자 가운데 출루율(0.359) 최하위, 타점과 OPS 6위, wRC+(조정 득점 창출력)도 6위(121.2, 스탯티즈 기준)로 한화 이글스와 재계약이 불발된 요나단 페라자와 밑바닥을 놓고 다퉜다.

소크라테스는 데뷔 첫해 90만 달러, 2년 차에 110만 달러,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옵션 4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만약 이번에도 재계약을 맺는다면 지난해보다 향상된 개인 성적에 팀은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연봉 인상 요인이 가득한 상황이었다.
만약 KIA가 재계약을 결정했다면 소크라테스는 브렛 필(2014~2016), 프레스턴 터커(2019~2022)를 넘어 역대 타이거즈 최장수 외국인 타자(4시즌)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위즈덤과 계약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소크라테스도 3시즌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OSEN, 뉴스1,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