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전부 '대박' 터트렸는데...아직 시장 외면받는 서건창·하주석, 그들과 무엇이 다르길래?
입력 : 2024.1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이번 FA 시장에 나온 내야수들이 모두 대박 계약을 터트린 가운데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서건창(35)과 하주석(30)은 찬바람을 맞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나온 내야수는 총 6명이었다. 그중 최정(SSG 랜더스, 4년 총액 110억 원), 심우준(한화 이글스, 4년 총액 50억 원), 허경민(KT 위즈, 4년 총액 40억 원)은 일찌감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16일 류지혁까지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26억 원 재계약을 맺으면서 이제 시장엔 서건창과 하주석 둘만 남았다.



한때 타격 '교수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리그 최고의 타격 능력을 뽐낸 서건창은 2014시즌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KBO리그 최초 한 시즌 200안타(201안타) 기록과 더불어 정규시즌 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이름을 날린 그는 2020년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FA를 앞둔 2021년 전반기 타율이 2할 5푼대에 머문 서건창은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하지만 이적 후에도 2할대 초반 타율을 기록하며 반등에 실패했고 2023시즌을 끝으로 LG에서 방출됐다.



방출 후 KIA 타이거즈에 합류한 서건창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94경기 타율 0.310(203타수 63안타) 1홈런 26타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며 생애 첫 우승 반지도 손에 넣은 서건창은 3년을 기다린 끝에 FA 자격을 행사했다.

하지만 길었던 기다림 만큼 좋은 대우를 받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적은 연봉(5,000만 원)과 FA 등급이 C등급임을 고려하더라도, 내년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 포지션도 제한적이다. 올해 2루에서 158이닝, 1루수로는 276⅔이닝을 소화한 서건창은 사실상 1루수라고 봐도 무방한데 올해 1루 수비에서도 실책 4개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주석은 유격수라는 확실한 포지션이 있음에도 최근 2시즌 동안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해 생긴 실전 감각 저하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상무 복무 이후 2016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기 시작한 그는 십자인대 파열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던 2019, 2020년을 제외하면 2022년까지 꾸준히 선발 출장했다. 2022년에는 팀의 주장까지 맡을 정도로 팀의 주축이었다.



그러나 2022년 11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어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23년 징계 복귀 후 25경기 타율 0.114(35타수 4안타)로 실전 감각을 전혀 찾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64경기 출장에 그쳤다. 2024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 1홈런 11타점이다.

부상으로 인한 기동력 저하로 2021시즌 23개, 2022시즌 20개를 기록했던 도루는 최근 2년 단 1개에 그쳤고 유격수 수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다. FA B등급으로 이적 부담이 있는 데다 원소속팀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하면서 하주석의 FA 계약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은 물론이고, 허경민과 류지혁은 모두 올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심우준 역시 상무 전역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해 여전히 안정적인 수비와 기동력을 뽐냈다. 그들은 자신만의 확실한 강점을 내세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박'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반면 서건창과 하주석은 다른 내야 FA들이 '대박'을 치는 와중에도 영입 경쟁은커녕 별다른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계약에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뚜렷한 만큼 FA 재도전을 선택하는 것이 어땠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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