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강민호가 이적 생각 원천 봉쇄''...'26억 FA' 류지혁 잔류 배경에 캡틴-안방마님 만류 있었다
입력 : 2024.1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서 FA 자격을 획득한 내야수 류지혁(30)이 4년 더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잔류 배경에는 '캡틴' 구자욱(31)과 '안방마님' 강민호(39), 두 베테랑의 적극적인 이적 만류가 있었다.

삼성은 16일 "내부 FA 류지혁과 계약했다. 류지혁은 4년간 최대 26억 원을 받을 수 있는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금 3억 원, 4년 연봉 합계 17억 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 원의 조건이다"라고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류지혁은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충암고 출신의 류지혁은 2012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데뷔 첫해(2012년) 1군서 2경기(1타수 1안타) 출전에 그친 류지혁은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 뒤 두산으로 돌아왔다. 2016년 90경기서 타율 0.288(118타수 34안타)을 기록하며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류지혁은 김재호, 허경민 등 쟁쟁한 내야수들의 뒤를 받치는 백업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20년 6월 투수 홍건희와의 1대1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긴 류지혁은 2023년 7월 다시 김태군과 1대1 맞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2023년 남은 시즌 66경기 타율 0.268 2홈런 28타점 26도루 OPS 0.641의 성적을 거둔 류지혁은 올해 부상으로 10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58 3홈런 36타점 11도루 OPS 0.666을 기록하며 삼성의 2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활약이 다소 부족했던 류지혁은 가을야구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15타수 6안타)로 펄펄 날았다.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류지혁은 삼성이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류지혁은 "아직도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2025시즌 정상 도전을 향한 열의를 불태웠다.



2024시즌을 마친 뒤 류지혁은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고, 예상을 뛰어넘는 큰 규모의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류지혁의 삼성 잔류 배경에는 구자욱과 강민호의 영향력이 컸다. FA 계약을 마친 류지혁은 구단을 통해 "(이적) 생각 자체를 자욱이 형과 민호 형이 원천 봉쇄해 줬다. 계속 같이 하자고, (네가)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라고 밝혔다. 베테랑들이 적극적으로 내부 FA 단속을 거든 덕분에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실 없이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류지혁은 "(삼성 잔류를) 아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파란색을 너무 좋아한다"라고 기쁨을 드러낸 뒤 "삼성에 남게 돼 너무 행복하고, 팬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라팍에서 뛰는 모습 봐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라고 팬들을 향한 인사를 남겼다.



한편, 삼성은 "(류지혁이)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2024시즌 삼성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류지혁은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라며 FA 계약 이유를 밝혔다.

이번 겨울 FA 최대어 최원태(4년 총액 70억 원), 키움 히어로즈에서 2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100만 달러)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인 삼성은 외부 영입과 내부 단속에 모두 성공하며 2025시즌 '디펜딩 챔피언' KIA의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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