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윤고나황손+전·한까지...'평균 나이 24세 전원 군필' 야수진 꾸린 롯데,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입력 : 2024.1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걸 내년 롯데 자이언츠가 보여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 롯데는 몇몇 베테랑들의 활약에 의존하는 팀이었다. 2022시즌 롯데 타선에선 은퇴를 앞두고 있던 당시 40세 이대호의 존재감이 가장 컸다. 지난해도 마찬가지 팀의 고참급인 전준우, 안치홍, 유강남, 노진혁 등이 타선의 주축이었다. 이들이 부진에 빠져도 그 틈을 뚫고 주전 자리를 차지할 젊은 유망주 자원들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달랐다. 이른바 '윤고나황손'이라 지칭되는 젊은 야수들이 모두 잠재력을 터트리며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손호영(30)을 제외하고 윤동희(21), 고승민(24), 나승엽(22), 황성빈(27)이 모두 자기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26세, 모두 군 문제를 해결했다.





윤동희와 고승민은 상위타선에 주로 출전하며 나란히 두 자릿수 홈런, 80타점 이상을 올렸다. 나승엽은 특유의 눈야구로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했고, 주루에 눈을 뜬 황성빈은 51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010시즌 김주찬 이후 14년 만에 롯데에서 50도루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한 손호영 역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팀 내 가장 많은 18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중 절정의 타격감으로 박정태가 가진 팀 최다 연속 안타 기록(31경기) 경신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31번째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며 아쉽게 무산됐다.




다음 시즌 롯데엔 또 다른 '군필 유망주'가 합류한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전민재(25), 상무에서 전역한 한태양(21)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 유격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얼마 전 상무에서 전역한 한태양은 2022시즌 잠시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2023년 5월 상무에 입대했다. 한태양은 상무 소속으로 2023시즌 26경기에서 타율 0.278(54타수 15안타) 2홈런 13타점 OPS 0.844, 2024시즌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223타수 66안타) 3홈런 30타점 9도루 OPS 0.781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초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명단에 부상으로 빠진 롯데 한동희를 대신해 포함되기도 했다.



전민재는 2018년 두산에서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매년 조금씩 내야수로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내야 전 포지션으로 한 번 이상 출전했고, 유격수로 64경기 395이닝으로 가장 많은 수비를 소화했다. 타격에서는 올해 100경기 타율 0.246 2홈런 32타점 OPS 0.599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수비 부문에서 현 주전 유격수 박승욱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받고 있다.



만약 전민재와 한태양 중 하나라도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는다면 롯데는 외인 빅터 레이예스, 포수 유강남을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군필 유망주'로 채울 수 있게 된다. 유강남의 뒤를 받칠 2옵션 포수 손성빈도 22세 군필 유망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앞으로 팀의 10년을 이끌어갈 코어 유망주들만으로도 라인업을 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들이 올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까지 보여준다면 금상첨화다. 롯데는 올해 유강남, 노진혁 등 고액 FA 선수들이 빠진 와중에도 팀 OPS 0.782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KIA 타이거즈(0.828)에 이은 리그 2위를 차지했다. 평균 나이 25세가 채 되지 않는 선수들로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는 '희망회로'를 가동할 수 있다.

과거 '화수분' 야구를 바탕으로 두산 베어스 왕조를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은 야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롯데 감독 2년 차를 맞는 김태형 감독의 지도하에 롯데가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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