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MF' 日 엔도, 결국 증명했다! 방출 위기→주장 완장 차고 POTM 선정…슬롯 '엄지 척'
입력 : 2024.1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리버풀에서 설자리를 잃은 것처럼 보였던 엔도 와타루(31)가 입지 회복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4/25 카라바오 컵 8강 원정 경기에서 다르윈 누녜스와 하비 엘리엇의 골을 묶어 2-1 신승을 거뒀다.

유럽 대항전을 병행하며 다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던 리버풀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퀴빈 켈러허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조 고메스, 엔도, 누녜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코디 각포, 엘리엇,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자렐 콴사, 타일러 모튼, 트레이 뇨니가 선발로 나섰다.


눈에 띄는 이름은 엔도였다. 엔도는 지난해 여름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2023/24) 44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고, 아르네 슬롯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올 시즌에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슬롯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엔도가 맞지 않는 자원이라 판단하고, 마르틴 수비멘디(레알 소시에다드) 영입에 실패하자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의 포지션 변경을 꾀하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채웠다.

실제로 엔도는 이번 시즌 들어 공식전 11경기를 소화했다. 로테이션 전략에 의해 선발 출전한 카라바오 컵을 제외하면 8경기 22분을 뛰었다. 사실상 '가비지 타임'용 선수로 분류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겨울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슬롯 감독이 엔도에게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다. 엔도는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부상 이탈한 틈을 타 센터백으로 훈련을 진행했고, 사우샘프턴전 콴사와 짝을 이뤄 출전했다. 부주장 알렉산더아놀드가 교체로 나간 뒤에는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를 선보였다.

엔도는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태클 성공률 100%, 지상 경합 성공률 100%, 패스 성공률 93%, 리커버리 4회, 공중볼 경합 성공 3회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2회 등 수치를 기록하며 수비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고, 리버풀 선정 POTM(Player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렸다.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슬롯 감독 역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만약 누군가 칭찬해야 한다면 무조건 엔도다. 그는 훌륭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주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이렇게 좋은 경기를 펼친다는 건 엔도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사진=리버풀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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