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발롱도르 위너는 로드리였다. 애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레알 마드리드)의 수상이 유력했는데,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로드리가 첫 발롱도르를 품었다. 스페인 대표팀의 유로2024 우승과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 공을 인정받았다.
로드리의 수상을 두고 비니시우스를 포함한 레알 선수들이 투표 결과가 불복하며 시상식에 불참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비니시우스는 자신이 인종 차별 근절에 앞장서서 발롱도르를 품지 못했다고 믿는다”는 보도를 했다.
팔은 안으로 굽었다. 호날두가 레알 후배 비니시우스를 위로하면서 로드리의 수상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는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 참석해 언론을 통해 “발롱도르보다 글로브 사커 어워즈가 더 공정한 같다”고 운을 뗀 뒤,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다. 불공평한 결과다. 여기 있는 모두에게 말할 수 있다. 발롱도르가 로드리에게 갔는데 그 역시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오르고 득점한 비니시우스에게 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구 외적인 다른 이슈는 중요하지 않다. 자격 있는 선수가 상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행사 때마다 똑같은 실수가 반복된다. 내가 글로브 사커 어워즈를 좋아하는 건 정직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로드리는 시일이 흘러 호날두를 저격하는 것보다 신중하게 자기 입장을 표명했다. 3일 스페인 아스를 통해 “호날두는 누구보다 발롱도르 수상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을 텐데 솔직히 놀랐다. 2024년에 언론인들이 나를 선택해줬다. 과거 그(호날두)를 택한 것도 같은 과정이었을 것이다. 그때 납득했을 텐데...”라고 호날두의 헛소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각국 저널리스트 투표로 결정된다. 비니시우스가 받은 국제축구연맹(FIFA) 최우수 선수상은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이 투표로 뽑는다. UEFA 최우수 선수상은 각국 저널리스트와 감독의 투표로 선택되는 시스템이다.
호날두는 과거 '발롱도르 스틸' 전력이 있다. 2013년 FIFA는 리베리의 수상이 유력하자 투표 기간을 열흘이나 연장해 빈축을 샀다. 결국 호날두가 수상이 유력했던 리베리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품었다. 당시 장식장까지 구매했던 리베리는 “내가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좌절했다. 결론은 호날두가 이런 발언을 할 자격이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