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니 없는 도쿄 개막전? LAD 로버츠 감독 ''오타니, 5월까지 투구 시키지 않을 것''
입력 : 2025.0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모습을 보려면 적어도 6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5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과 구리야마 히데키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의 새해 특별 대담을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오타니를 앞세워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투수 복귀 시기를 걱정하는 구리야마 전 감독에게 로버츠 감독은 '5월까지는 투구를 시키지 않겠다'라고 단언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올해는 (오타니가) 투타 겸업이지만, 5월까지는 던지게 하지 않을 생각이다. (2024시즌) 1년을 던지지 않았는데 (2025년) 3월부터 10월까지 계속 던질 수는 없다. 등판 횟수도 생각해야 한다. 본인(오타니)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만화 주인공이나 가능할 법한 '이도류' 행보로 메이저리그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그는 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10도루 OPS 0.925,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데뷔 첫 시즌을 마친 오타니는 잠시 투타 겸업을 내려놔야 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을 타자로만 뛴 오타니는 2020년 후반기가 돼서야 마운드에 복귀했다.

빅리그 4년 차인 2021년 완전체 '이도류'의 모습을 되찾은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26도루 OPS 0.965,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두며 만장일치로 AL MVP를 수상했다.

2022년에는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으나 투수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AL MVP 투표 2위,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23년은 AL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20도루 OPS 1.066으로 펄펄 날았다. 투수로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거둔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2023년 두 번째 만장일치 AL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해 9월 4일(한국시간)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고, 2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4년은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자에만 전념한 2024년 오타니는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50홈런-50도루의 벽을 넘어 54홈런-59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159경기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의 성적으로 리그를 폭격하며 내셔널리그(NL)에서도 만장일치 MVP로 우뚝 섰다.



2025년 다저스에서 2번째 시즌을 맞는 오타니는 다시 '이도류'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말 NHK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메이저리거 오타니의 2024 시련과 결단, 그리고 정점을 향해'에서 "나도 어느덧 중견급 베테랑이 되어 간다. 한 번 더 수술을 하게 된다면 또다시 1년 반 동안 재활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사실상 투타 겸업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기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승부욕을 지닌 오타니가 빠른 복귀를 희망할 수도 있기에 로버츠 감독은 복귀 시기를 5월 이후로 못 박았다.

구리야마 전 감독이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오타니가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친 뒤에도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했을 것이다. 니혼햄 시절에도 어떤 부상을 당하더라도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를 출전시킬지 말지 판단하는 게 감독으로서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어려웠다. 그는 출전할 생각이었다. (3차전이 열리는) 뉴욕으로 이동해 타격 케이지에서 스윙할 때마다 '아프다'라고 말했고, 부상 부위에 테이핑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안 뛰는 게 낫지 않겠냐?'라고 했더니 '출전할 거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뛰겠다'라고 했다"라며 오타니의 출전 의지를 막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로버츠 감독이 5월까지는 오타니가 등판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하자 구리야마 전 감독은 "그 부분은 제발 부탁드린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 오타니는 분명 '빨리 던지고 싶다'라고 할 거다"라고 부탁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 혼자가 아니라 의사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설득할 것이다. 그의 건강과 팔꿈치 상태를 좋게 유지하려면 휴식을 줘야 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다저스는 오는 3월 일본 도쿄돔서 시카고 컵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다. 로버츠 감독이 말대로라면 '투수' 오타니가 도쿄돔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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