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엘' 안 부럽네! '신예 마무리+홀드왕+구원왕'에 21홀드 마당쇠까지...남은 과제는 '다년계약 듀오' 부활
입력 : 2025.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SSG 랜더스가 '불펜 강국'으로 거듭났다. 필승조만큼은 올해 우승 경쟁을 위해 거액을 들여 뒷문을 보강한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전력이다.

SSG는 6일 2025시즌 재계약 대상자 45명 전원과의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신예 마무리' 조병현이었다. 2024시즌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다가 8월부터 마무리 투수 직책을 맡은 조병현은 기존 연봉 3,000만 원에서 350% 오른 1억 3,5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SSG의 2025시즌 구단 최고 연봉 인상률이다.

그만한 대우를 받을 만했다. 2024년 성적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시즌을 마무리한 조병현은 팀 내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 다음으로 많은 등판(76경기)과 이닝(73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시즌 후반 12경기에서 1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극강의 모습을 뽐낸 조병현은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변수만 없다면 다가오는 시즌에도 마무리 보직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SSG는 지난해 10월 31일 KT 위즈와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불펜 김민을 영입했다. 지난해 불펜에 완전히 정착한 김민은 70경기에 구원 등판해 76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66의 성적을 거뒀다. 노경은, 김민수, 박영현에 이어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구원 이닝을 소화했다.

11월엔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과도 2+1년 총액 25억 원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2시즌 SSG에 합류한 노경은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작년까지 2년 연속 80이닝(83-83⅔)과 30홀드(30-3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SG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노장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 3명만으로도 리그 최상급의 필승조를 구축한 SSG이지만, 아직 돌아올 필승조 자원이 남았다. 재작년 리그 구원왕에 올랐던 서진용이다. 그는 2023시즌 69경기 73이닝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우뚝 섰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받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여파로 지난해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FA 자격 신청을 앞두고 51경기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55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겨 FA 재수를 택했다.

만약 김민-노경은-조병현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에 서진용까지 좋을 때 폼을 찾고 합류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상위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영입한 KIA, 외부 FA 장현식과 김강률 영입으로 뒷문 강화를 꾀한 LG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불펜 전력이다.

하지만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 SSG는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가 김광현이 유일할 정도로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는데 KT와의 트레이드에서 그나마 지난해 국내 선발로 제 역할을 해준 오원석을 떠나보냈다. 외국인 투수 포함 오원석의 선발 등판 횟수는 25회로 팀에서 2위였다(1위 김광현 31회). 불펜에서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문승원과 최근 수년간 극도의 부진에 빠진 박종훈의 부활이 SSG의 남은 과제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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