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생애 첫 이적' 울산 윤종규의 감상, ''마치 대표팀 돌아온 기분''
입력 : 2025.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인천공항] 배웅기 기자= 울산 HD의 '새로운 보배' 윤종규(26)가 생애 첫 이적의 감상을 전했다.

울산은 지난해 여름 '성골 유스' 설영우(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유럽 무대 도전장을 내밀면서 라이트백 자리에 큰 공백이 생겼다. 불행 중 다행히도 최강민과 윤일록의 포지션 변경이 적중하면서 K리그1 3연패 위업을 이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걱정이 덜어진 것은 아니었다.

김판곤 감독의 선택은 윤종규였다. 2017년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딘 윤종규는 같은 해 경남FC로 임대 이적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 복귀 후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간 윤종규는 김천상무 군 복무(2023~2024)를 포함해 K리그 통산 160경기 4골 10도움을 올리며 국내 수위급 라이트백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의 역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함께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달 초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생애 첫 완전 이적'을 경험하게 된 윤종규. 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전지훈련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출국을 앞둔 윤종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윤종규는 "클럽하우스 들어가는 순간부터 마치 대표팀에 돌아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말 낯설었고, 빠르게 적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은 굉장히 설레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울산은 '우승'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팀이다. 선수로서 이름만 들어도 오고 싶은 팀"이라고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화제가 된 '영입 오피셜 영상'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었다. 해당 영상 말미에는 닮은 꼴로 유명한 이근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이 깜짝 출연해 "윤종규 파이팅"을 외친다. 이근호는 현역 시절 울산에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명실상부 레전드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서는 "혹시 부담스러우실까 따로 연락을 드리지는 않았다. 시즌 들어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린다면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윤종규는 올여름 2025 FIFA 클럽 월드컵이라는 또 하나의 큰 도전을 맞이한다. 아시아와 대한민국을 대표해 클럽 월드컵에 나서는 울산은 F조에 배정돼 플루미넨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자웅을 겨룬다.

"기대감은 120%"라며 고개를 끄덕인 윤종규는 "울산이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세 팀을 상대로 저력을 보여줄 기회다. 결과가 정말 궁금하고 클럽 월드컵 생각만 해도 벌써 설레는 느낌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다가올 ACLE(2024/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와 K리그1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경기력 보이는 데 집중하고 승리를 돕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전했다.



윤종규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표팀 복귀다. 2022 월드컵이 끝난 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혹독한 일정이 이어질 이번 시즌은 어쩌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윤종규에게 마지막 시험대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윤종규는 "울산에 오면서 대표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팀에 누가 봐도 좋은 선수가 많다. 저에게 동기부여이자 자극제가 될 것 같다"면서도 "처음부터 대표팀 꿈을 꿀 생각은 없다. 맡은 바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울산에서 잘하는 것을 목표 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울산 HD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