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쩌나' 김하성, 선택지 또 줄었다...'FA 랭킹 하위권' 로사리오, WSH과 1년 계약
입력 : 2025.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FA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김하성(30)의 선택지가 하나씩 줄어들고 있다. 이번에는 FA 랭킹에서 하위권에 머문 아메드 로사리오(30)가 먼저 새로운 팀을 찾았다. 로사리오의 행선지는 김하성과 연결됐던 팀 중 하나인 워싱턴 내셔널스다

워싱턴 구단은 9일(이하 한국 시간) "내야수 로사리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소식통에 따르면 로사리오의 계약 규모는 200만 달러 정도"라고 설명했다.

1995년생으로 김하성과 동갑내기인 로사리오는 2017년 뉴욕 메츠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9년 157경기 타율 0.287 15홈런 72타점 19도루 OPS 0.755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낸 로사리오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팀을 옮겼다.

로사리오는 클리블랜드서 2시즌(2021-2022) 연속 2할 8푼대 타율(0.282-0.283)과 10홈런-10도루(11홈런-13도루, 11홈런 18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23년 7월 노아 신더가드와 1대1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즌 종료 후 연봉이 거의 5분의 1로 줄어든(780만 달러→150만 달러) 상태로 탬파베이 레이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탬파베이서 76경기에 출전해 3할대 타율(0.307)로 순항하던 로사리오는 7월 말 트레이드로 1년 만에 다시 다저스에 합류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부상에서 돌아온 무키 베츠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로사리오를 단 5경기만 활용한 뒤 양도 지명(DFA) 조처했다. 결국 다저스를 떠나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로사리오는 57경기서 1할대(0.158) 타율에 허덕였고, 2024시즌 103경기 타율 0.280 3홈런 32타점 13도루 OPS 0.686의 아쉬운 성적표를 들고 FA 시장에 나왔다.

해를 넘기긴 했지만, 로사리오는 저렴한 몸값 덕분에 새로운 팀을 찾는 데 성공했다. MLB.com은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대부분 유격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CJ 에이브럼스가 유격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2루수로 배치된 워싱턴은 로사리오를 3루수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격수 대어로는 윌리 아다메스와 김하성이 꼽혔다. 두 선수는 여러 매체에서 매긴 FA 랭킹서 나란히 유격수 부문 1, 2위를 차지했다. 포지션 구분 없이 순위를 매겼을 때도 아다메스는 10위 안팎, 김하성은 20위 안팎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로사리오는 '블리처리포트'가 매긴 FA 랭킹 톱 100에서 95위에 머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자원이었다.

유격수 최대어 아다메스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 8,2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힌 팀이기도 했다.

최대어 아다메스가 새 팀을 찾은 뒤 FA 랭킹대로라면 김하성의 계약 소식이 들려와야 했지만, 시장은 잠잠했다. 센터 내야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썰'만 이어질 뿐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됐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어깨 부상 리스크와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는 점이 장기계약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예상 행선지로 꼽혔던 구단들은 김하성이 아닌 다른 내야수를 영입해 자리를 채웠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를 1년 1,5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다저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 도전장을 던진 김혜성에게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토레스를 떠나보낸 뉴욕 양키스가 유력 행선지로 떠올랐지만,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양키스가 '타격왕 출신' 내야수 루이스 아레에즈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로사리오를 영입한 워싱턴도 김하성과 연결됐던 팀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워싱턴이 다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강력한 컨텐더 팀이 되려면 로스터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 이번 오프시즌 유력한 영입 후보로는 골드글러브 출신 FA 유격수 김하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SI는 "김하성은 내셔널스 센터 라인 수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라며 "아직 29세에 불과한 김하성을 몇 년 동안 묶어두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다. '스포트랙'은 그의 잠재적 시장 가치를 4년 5,000만 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등골이 휠만한 계약도 아니다"라며 김하성의 장기 계약 가능성까지 점쳤다. 그러나 워싱턴의 선택은 '가성비'를 기대할 수 있는 로사리오였다.



아직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등 예상 행선지는 남아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FA 재수에 가까운 단년 계약 위주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보라스의 고객 중 버티기 전략을 펼쳤던 일부 대어급 선수들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에도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뒤늦게 예상보다 짧은 기간의 계약서에 사인해야 했다. 하나둘 선택지가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하성도 만족할 만한 오퍼가 올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갈지, 아니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FA 재수를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워싱턴 내셔널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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