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1억 달러→600만 달러 몸값 폭락...김하성, 서울 날씨보다 추운 'FA 한파' 맞나
입력 : 2025.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충격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30)에 대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낮은 몸값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스포츠 캐스터이자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리 핵소 해밀턴을 인용해 "샌디에이고가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하성을 로스터에 다시 추가하는 데 관심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600만 달러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전했다.

2025시즌 연봉 800만 달러를 받는 상호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뛰어든 김하성 입장에서는 황당한 전망이 아닐 수 없다.

해밀턴은 "샌디에이고는김하성과 재계약 가능성을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그가 6월 1일까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모른다"라며 "그들(샌디에이고)는 1년 차에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맺는 데 관심이 있다. 김하성은 8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었다. 만약 김하성이 어깨 수술 이후 반등에 성공한다면 첫해 600만 달러에서 2년 차에 큰 폭의 연봉 인상 옵션을 받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어깨 부상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선임하고 FA 시장에 나선 김하성이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예상 행선지가 많이 줄어었지만, 여전히 600만 달러보다는 2배 이상 많은 금액의 계약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블리처리포트'는 FA 시장에 남아있는 상위 9명의 선수를 꼽으며 김하성이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 1,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 예상했다.

2024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김하성의 FA 전망은 매우 밝았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미국 'ESPN'이 분류한 예비 FA 등급에서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는 '티어3'로 꼽히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오른쪽 어깨 수술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귀루 도중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결국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2024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김하성은 어깨 수술까지 받아 2025시즌 어느 시점에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어깨 부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한 김하성의 가치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장기 계약에 대한 언급이 종종 나오긴 했으나 연평균 금액은 1,2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 정도로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1년 1,000만 달러의 박한 평가를 내리며 사실상 'FA 재수'나 다름 없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하성과 연결됐던 구단들이 하나둘씩 내야수를 영입해 로스터를 채우면서 선택지가 크게 줄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에게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인 7년 1억 8,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또 다른 예상 행선지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를 1년 1,5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다저스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 도전장을 던진 김혜성에게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토레스를 떠나보낸 뉴욕 양키스는 샌디에이고와 '타격왕 출신' 내야수 루이스 아레에즈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아메드 로사리오를 1년 200만 달러에 영입해 '가성비'를 선택했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김하성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600만 달러 '썰'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 해도 최소 연평균 1,000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던 김하성의 몸값이 하한선 아래로 내려가는 전망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냉혹한 현실을 반영한다. 체감 온도 영하 20도에 달하는 서울 날씨만큼이나 차가운 FA 한파를 맞고 있는 김하성은 과연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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