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LA 다저스 '혜성특급' 김혜성(26)의 2025시즌 예상 성적이 나왔다. 데뷔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나쁘지는 않은 기록이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는 김혜성이 올해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338타수 94안타) 5홈런 36타점 14도루 OPS 0.689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규정 타석(502타석)에 미치지 못하는 예상 타석 수(365타석)와 100경기 미만의 출전 경기 수를 감안하면 '스티머'가 김혜성을 주전 선수로 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대주자나 대수비에 역할이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유틸리티 자원으로 충분히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지난해 다저스 선수 중에는 미겔 로하스(103경기 337타석)가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에 나섰다.
데뷔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전망이다. 타율만 놓고 봤을 때는 '스티머'가 전망한 2025시즌 다저스 선수들 가운데 프레디 프리먼(0.287), 오타니 쇼헤이(0.280)에 이어 팀 내 3위다. 비록 규정 타석에 미치지 못하지만 무키 베츠(0.278)보다도 높은 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치가 나왔다. fWAR(팬그래프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1.4로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혜성은 통산 8시즌 동안 953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2루수로 성장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일인 지난 4일 극적으로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규모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이며 보장 계약은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의 초호화 선수단에 합류하는 김혜성은 계약 규모나 탄탄한 로스터를 고려했을 때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거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주전 2루수를 맡았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여기에 또 다른 잠재적인 포지션 경쟁자들도 트레이드설이 돌면서 점점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다저스가 크리스 테일러, 로하스, 제임스 아웃맨 중 한 명을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테일러와 로하스는 김혜성과 포지션이 직접적으로 겹치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아웃맨은 포지션이 외야수지만, 좌타자라는 점에서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다저스의 행보와 현지 매체들의 보도 내용을 고려하면 김혜성에게는 점점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시즌 예상 성적도 긍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과연 김혜성이 데뷔 첫 시즌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뉴스1, 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