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혹사가 없다'' '5년간 306이닝' 구승민의 각오 ''내가 많이 막아야 팀이 이긴다...많이 이겨서 가을야구 갈 것''
입력 : 2025.0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개인 기록보다는 팀만 생각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구원 투수 구승민(35)이 첫 FA 계약을 맺은 후 맞게 되는 2025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공개된 영상에서 단짝 김원중과 함께 출연한 구승민은 2024시즌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내 공이) 힘이 없어서 맞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기에서도 어떤 도움을 받거나 내 스스로 넘어가는 포인트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너무 핀치에 몰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구승민의 자가 진단에 이대호는 "시즌 초에 스피드가 안 올라오더라. (패스트볼 구속이) 147~148km/h 정도 나와주고 포크볼이 떨어져 줘야 하는데 142~143km/h 정도밖에 안 나왔다. (구위에) 자신이 없어서 조금 더 깊숙이 던지려다 보니 볼카운트가 몰리고 그다음에 (스트라이크) 존에 넣다 보니 많이 맞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구승민은 상무 전역 후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18년 64경기 7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 잡은 그는 2019년 1승 4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6.25로 부진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8년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에 73⅔이닝을 소화한 구승민은 "그때 당시에는 너무 행복하고 신나서 나가라면 나갔다. 멀티 이닝이고 뭐고 그런 거 상관 안 하고 던지라는 대로 다 던지다 보니 어느새 73이닝이 돼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잘못된 게 아니고, 그렇게 던지고 나서 비시즌에 운동하는 법을 몰랐다. '최대한 무리하지 말고 쉬어'라는 말이 그냥 쉬라고 한 줄만 알았다. 리프레시를 잘해야 했는데 그것을 건너뛰다 보니 무리가 왔다"라고 했다.



혹사가 아니었냐는 질문에 구승민은 "투수는 혹사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저나 (김)원중이는 코치님이 (불펜에) 전화를 주셔서 '누구 몸 풀어. 구승민 몸 풀어'라는 말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다"라며 "그게 다 저희에게는 돈이다. 이게 현실적인 것이다. 그래야 연봉이 오르고 불러줘야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구승민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무려 306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같은 기간 KBO리그 구원투수 중 전체 4위에 해당한다. 2020년 처음으로 20홀드 고지를 밟은 그는 안지만(2012~2015)에 이어 역대 2번째로 4시즌 연속 20홀드(20-20-26-22)도 달성했다. 2023년에는 롯데 구단 사상 최초로 100홀드 역사를 썼다.




지난해 전반기(30경기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6.67)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던 구승민은 후반기(36경기 2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3.23)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연속 시즌 20홀드 기록은 중단됐지만, 66경기서 57⅔이닝을 소화하며 롯데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힘을 보탰다.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구승민은 2+2년 최대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12억 원, 인센티브 총액 6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나란히 롯데 잔류를 택한 구승민과 김원중 '구원 듀오'는 2025시즌에도 셋업맨과 마무리로 뒷문을 책임진다.




2025시즌 목표에 대해 구승민은 "개인 기록 이런 것보다는 진짜 그냥 팀만 생각하겠다. 내가 많이 막아야 팀이 이긴다. 많이 이겨서 진짜 가을야구(에 진출해)...팬분들이 좋아하시는 모습 꼭 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시즌 동안 준비 잘해서 2025시즌 (팬들이) 웃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 블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줄여서 팀 승리를 (김)원중이랑 잘 지키고 높은 곳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하고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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