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영원할 것 같았던 그의 돌직구도 구위를 잃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뒷문을 걸어 잠그던 '끝판왕'도 이제 은퇴 기로에 놓이는 걸까.
지난 2024시즌은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에게 최악의 시즌이었다.
초반엔 좋았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6월까지 1승 4패 24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2.48이었다. 오승환과의 재계약 전 나이와 체력 문제에 대한 삼성 구단의 우려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7월부터 오승환은 끝판왕의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7월 9경기에서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15, 8월에 7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하며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결국 마무리 자리를 김재윤에게 내주고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가진 오승환은 1군 복귀 후에도 10경기(9이닝)에서 2패 2홀드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7.00으로 흔들렸다. 포스트시즌 합류를 목표로 다시 2군으로 향해 구위를 다듬었지만, 끝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58경기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이었다.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팬들 사이에서 지난달 삼성이 영입한 FA 최원태의 보상선수 유력 후보로 언급된 것이다. 이에 대한 실체 없는 추측들이 난무하자, 삼성 구단은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이래로 신인상, 6번의 구원왕 타이틀(역대 최다), KBO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 리그 최초 400세이브, 역대 최고령 세이브(42세 12일)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기록을 쌓아 올린 오승환이다.
KBO리그에서만 통산 726경기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2014년 한신 타이거즈 시절엔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통산 232경기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올렸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오승환과 삼성의 계약은 올해까지가 마지막이다. 사실상 당장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고 오승환 정도의 레전드라면 '은퇴 투어' 같은 성대한 이별식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동기 이대호나 추신수가 은퇴 시즌 전 자신의 은퇴를 공언한 것과 다르게 적어도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은퇴 가능성을 굳이 열어 두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끝판왕은 명예로운 퇴장이 아닌 부활을 꿈꾼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
지난 2024시즌은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에게 최악의 시즌이었다.
초반엔 좋았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6월까지 1승 4패 24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2.48이었다. 오승환과의 재계약 전 나이와 체력 문제에 대한 삼성 구단의 우려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7월부터 오승환은 끝판왕의 모습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7월 9경기에서 1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15, 8월에 7경기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하며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결국 마무리 자리를 김재윤에게 내주고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가진 오승환은 1군 복귀 후에도 10경기(9이닝)에서 2패 2홀드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7.00으로 흔들렸다. 포스트시즌 합류를 목표로 다시 2군으로 향해 구위를 다듬었지만, 끝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58경기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이었다.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팬들 사이에서 지난달 삼성이 영입한 FA 최원태의 보상선수 유력 후보로 언급된 것이다. 이에 대한 실체 없는 추측들이 난무하자, 삼성 구단은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이래로 신인상, 6번의 구원왕 타이틀(역대 최다), KBO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47세이브), 리그 최초 400세이브, 역대 최고령 세이브(42세 12일)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기록을 쌓아 올린 오승환이다.
KBO리그에서만 통산 726경기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2014년 한신 타이거즈 시절엔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리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통산 232경기 16승 13패 42세이브 45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올렸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오승환과 삼성의 계약은 올해까지가 마지막이다. 사실상 당장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고 오승환 정도의 레전드라면 '은퇴 투어' 같은 성대한 이별식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동기 이대호나 추신수가 은퇴 시즌 전 자신의 은퇴를 공언한 것과 다르게 적어도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은퇴 가능성을 굳이 열어 두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끝판왕은 명예로운 퇴장이 아닌 부활을 꿈꾼다.
사진=OSEN, 뉴시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