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테이션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현재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일본의 '165km/h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4)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MLB 인사이더의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재능 있는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다저스와 합의에 도달할 확률이 65%에 달한다"라며 "MLB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테이션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좌완 최대어인 블레이크 스넬을 5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1, 2선발을 맡았던 타일러 글래스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투타 겸업을 재개할 예정인 오타니 쇼헤이까지 이미 강력한 투수들을 보유한 다저스가 사사키까지 영입한다면 막강한 선발 로테이션에 방점을 찍게 된다.
고교 시절 이미 163km/h의 광속구를 던지며 일찌감치 일본 최고의 재능으로 주목받은 사사키는 2019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바 롯데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NPB) 통산 64경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바 롯데 구단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2021년에야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사사키는 1군 데뷔 첫해인 2021년 11경기(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2년에는 20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잠재력이 폭발했다.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129⅓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도 173개나 기록했다. 그해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는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멤버로 참가한 사사키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52, 7⅔이닝 11탈삼진을 기록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대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가 보유하고 있던 일본인 최고 구속(165km/h)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승승장구하던 사사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내구성 문제였다. 물집, 발열, 옆구리 부상 등으로 2023년 15경기 9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 탈삼진 135개 등 뛰어난 성적도 규정이닝 미달로 빛이 바랬다.
2023시즌 종료 후 사사키는 미국 진출과 관련한 잡음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갈등을 봉합한 뒤 새 시즌에 돌입한 사사키는 2024년 역시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우며 18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111이닝 129탈삼진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마침내 지바 롯데 구단의 허락을 얻은 사사키는 지난해 12월 10일 포스팅이 공시됐다. 만 25세에 해외 프로리그에서 6년의 경력을 채우지 않은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 풀 규정의 적용을 받아 1월 15일 이후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포스팅 마감 시한은 1월 24일로 머지않아 그의 행선지가 결정된다.
많은 구단이 관심을 드러낸 만큼 사사키는 '슈퍼 갑'의 위치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공정성 유지를 위해 모든 미팅을 2시간 미만으로 제한했으며,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미팅에 참석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소 20개 구단이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보낸 가운데 사사키와 만남을 가진 팀은 당초 알려진 7개에서 8개로 늘었다. MLB.com은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을 인용해 "사사키는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7개 구단을 만났다"라며 "이제 8번째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토론토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주 토론토로 사사키를 초청해 미팅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유력 행선지로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를 보유한 샌디에이고,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있는 다저스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사사키가 내릴 선택에 MLB 구단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