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만큼 치면 유격수 할 이유 있을까' 골든글러브 유격수의 겸손...''난 방망이로 승부 보는 선수 아니야''
입력 : 2025.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찬호(31)가 내야 포지션별 수비 난이도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찬호는 지난 13일 김태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했다.

'3루수와 유격수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3루수가 내야수 중에서 움직임이 가장 적다. 1루수는 여러 상황을 함께 해야 하고 유격수나 2루수는 정말 많은 활동량이 필요하다. 그런데 3루수는 모든 플레이에 참여하지는 않으니까 그런 부분에선 편했던 것 같다. 강습 타구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부담감은 있는데 공격에 집중하기에는 3루수가 좀 편한 포지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박찬호는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후 2019시즌부터 팀에 합류해 당시 주전 3루수였던 이범호 현 KIA 감독이 은퇴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맡은 적이 있다. 그해 3루수로 나서 92경기 692이닝을 책임졌다. 2020시즌부터는 꾸준히 KIA의 주전 유격수로 출전했다. 매년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뽐냈다.




'그래도 박찬호에게 가장 맞는 옷은 유격수'라는 김태균의 말엔 "제가 도영이만큼 방망이를 치면 유격수를 굳이 할 이유가 있을까. 저는 방망이로 승부를 보는 선수가 아니니까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스스로 타격에 강점이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성적을 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2020시즌 타율 0.223으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최저 타율을 기록하는 등 '수비형 유격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에서도 강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2시즌 130경기 타율 0.272 4홈런 45타점 42도루로 리그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3시즌 130경기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30도루 OPS 0.734를 기록, 2024시즌 134경기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 0.749로 2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318(22타수 7안타)로 맹활약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이바지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4 KBO 수비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자신을 김도영과 비교했던 박찬호는 '2024년 KIA가 폭발적이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도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도영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박찬호는 "새로운 시즌을 들어가기에 앞서 팀을 구상할 때 어떤 선수가 가지고 있는 기대치보다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하는, 한 마디로 '미친 선수'가 많을수록 팀 성적은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KIA엔) 김도영이 있었기 때문에 타선이 더 짜임새가 있고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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