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어썸킴' 김하성(35)과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무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그림이 탄생할까.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핫 스토브' 방송에 출연해 김하성에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모로시는 어깨 부상에서 재활 중인 김하성에 대해 "정규시즌 개막전에는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복귀 시기를 "5월의 어느 시점"으로 전망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투수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던 중 어깨를 다쳤다. 부상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결국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파열 진단을 받은 김하성은 그대로 2024시즌을 마쳤다. FA를 앞두고 발생한 부상이었기 때문에 더욱 뼈아팠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3년 차였던 2023년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한 김하성은 예비 FA 시즌을 앞두고 주가가 치솟았다. 1억 달러 이상의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어깨 부상으로 FA 대박의 꿈은 사실상 멀어졌다. 김하성은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FA 시장에 나섰지만 해가 바뀌도록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몸값이 크게 떨어졌고 장기 계약도 쉽지 않다. 센터 내야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과 꾸준히 연결되고는 있으나 모두 소문에 그치고 있다.
시간이 흐르는 사이 예상 행선지는 하나둘 지워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워싱턴 내셔널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김하성과 연결됐던 구단은 다른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그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스토브리그 초반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팀이다.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소식통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며 "밥 멜빈 감독, 이정후와 인연이 있는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다면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전망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김하성이 아닌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였다. 샌프란스코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인 7년 1억 8,200만 달러를 투자해 아다메스를 영입했다.
이미 샌프란시스코의 키스톤 콤비는 2루수 타일러 피츠제럴드-유격수 아다메스로 완성됐다. 그럼에도 모로시는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와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아다메스를 유격수로 영입했다. 2루수는 어떨까? 지금은 피츠제럴드가 2루를 맡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김하성이 2루수에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로시는 시애틀 역시 잠재적인 후보지라고 언급했다. 그는 "시애틀이 도노반 솔라노를 영입했지만, 후반기에는 김하성이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줄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정후는 "구단에서 하성이 형의 몸 상태에 관해 물어봤다"며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이 사실이었음을 밝혔다. 만약 김하성이 모로시의 예상대로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면 2020년 키움 시절 이후 5시즌 만에 이정후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된다(국가대표팀 제외). 과연 두 선수의 '한솥밥'은 전망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