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즌 개막이라면 라인업은?'→로버츠 감독, 김혜성 이름 언급했다...''더 많이 알 수 있길 기대''
입력 : 2025.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53) 감독의 라인업 구상에는 김혜성(26)의 이름이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팟캐스트 '다저스 테리토리'에 출연해 올 시즌 구상을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만약 내일 시즌이 개막한다면 라인업을 어떻게 구성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기지만 현재로서는 무키 베츠가 유격수다. 좌익수는 마이클 콘포토, 우익수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그리고 내야 양 코너(1루수 프레디 프리먼, 3루수 맥스 먼시)는 확실하게 정리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를 맡고 김혜성은 2루수 경쟁자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 갔을 때 (서울) 시리즈에서 그를 처음 봤다.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그를 알아가는 것이 기대된다"라며 김혜성에 대해 흥미를 드러냈다.



지난해 1월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상의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무대에 입성한 그는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며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도약했다.

미국 진출 도전 선언 후 빅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3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한국에서 치르게 된 것이다.



김혜성은 '팀코리아(한국 국가대표팀)' 멤버로 다저스와 연습경기에 출전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바비 밀러의 시속 97.3마일(약 156.6km) 강속구를 받아쳐 고척돔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려 눈길을 끌었다. 수비와 주루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혜성은 경기 후 로버츠 감독으로부터 "한국 야수 중에는 2루수(김혜성)가 돋보였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도 좋았다"는 극찬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로버츠 감독의 칭찬은 '립서비스'가 아닌 진짜 '눈도장'이 됐다. 2024시즌을 마친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포스팅 마감일인 지난 4일 김혜성은 극적으로 다저스와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 규모는 3+2년 최대 2,200만 달러, 보장 계약은 3년 1,250만 달러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나 다저스의 탄탄한 로스터를 고려했을 때 김혜성은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거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주전 2루수를 맡았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럭스가 트레이드된 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제 김혜성이 다저스의 주전 2루수 또는 적어도 로스터에 있는 우타 유틸리티 플레이어 중 한 명과 플래툰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뛰어난 수비력을 갖추고 있으며 럭스보다 훨씬 더 많은 도루 위협을 제공할 것"이라고 김혜성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곧바로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는 것까지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은 분명하다. 로버츠 감독도 김혜성이 주전이라고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내야수나 유틸리티 선수들이 있음에도 김혜성의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 '내일 개막이라면'이라는 질문에 감독이 라인업을 짜면서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1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다저스는 오는 2월 16일 전체 선수단을 소집해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김혜성은 소집일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공식 입단식, 신체검사 등 절차를 밟은 뒤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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