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김하성과 어깨 나란히 할 수 있었는데...'득표율 0.7%' 굴욕→'국내 최고 유격수' 자리 탈환 나선다
입력 : 2025.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해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 불발된 LG 트윈스 오지환(35)이 다시 '리그 최고의 유격수'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까.

오지환은 2023시즌 선수단 주장을 맡아 무려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선수단 전체를 돌볼 여력이 없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으로 수 차례 부상자명단에 오르기도 하며 결국 주장직을 내려놨다. 오지환을 포함한 베테랑급 선수들의 부진으로 LG는 2년 연속 왕좌의 꿈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오지환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그는 2022시즌 142경기 타율 0.269 25홈런 87타점 20도루, 2023시즌 126경기 타율 0.268 8홈런 62타점 16도루 등 뛰어난 타격 성적과 안정감 있는 수비를 내세워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23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시리즈 MVP를 차지,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구단의 '황금 시계'를 선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오지환은 각종 부상으로 108경기 출전에 그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타율 0.254 10홈런 59타점 17도루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오지환이 주춤하는 사이에 KIA 타이거즈 박찬호, SSG 랜더스 박성한 등 젊은 유격수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박찬호는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로 활약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박성한은 137경기에서 타율 0.301(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점 13도루를 기록, 유격수로 3할-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2024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경쟁은 진작에 박찬호와 박성한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결과도 예상대로였다. 박찬호가 154표(득표율 53.5%)를 받으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고 박성한은 118표(득표율 41%)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오지환은 2표를 획득하며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8표), NC 다이노스 김주원(3표)에 이어 한화 이글스 이도윤과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렀다. 득표율은 0.7%에 불과했다.



만약 오지환이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획득했다면 KBO리그 역대 최고의 유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21세기 들어 KBO에서 3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선수는 '메이저리거' 강정호(2012, 2013, 2014년)와 김하성(2018, 2019, 2020년) 둘 뿐이었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봐도 김재박(1983, 1984, 1985, 1986년)을 포함 3명이 전부다. 6개의 황금장갑을 가진 '레전드' 이종범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LG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다시 한번 왕좌에 오르기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내부 FA 최원태의 이적과 유영찬, 함덕주 등 기존 불펜 자원의 이탈로 전력이 강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이 야수들의 활약이다. 특히 공수에서 팀을 이끄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부활은 LG의 대권 도전에 필수 조건이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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