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반전! '1억 달러→600만 달러 몸값 폭락' 김하성, FA '중박' 가능? ''4년 4900만 컵스행'' 전망 나왔다
입력 : 2025.0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FA '대박' 가능성은 낮아졌다. 하지만 아직 '중박'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 기나긴 FA 한파 터널을 지나고 있는 김하성(30)을 향한 몸값 전망이 조금씩 반등세를 보인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FA 시장에서 5,000만 달러 미만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적 타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하성의 시카고 컵스행을 전망했다.

'SI'는 '컵스가 FA 시장에 나온 알렉스 브레그먼과 논의를 진행했다. 올해 30세인 브레그먼은 훌륭한 영입이 될 수 있으나 컵스가 진지하게 영입을 고려하기에는 그의 몸값이 너무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레그먼이 시카고와 적절한 금액의 단기 계약을 맺을 의향이 있다면 길이 열려있다. 하지만 (브레그먼은) 단기 계약이라 하더라도 2,500만~3,000만의 연평균 금액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더 적은 (연평균) 금액으로 장기 계약을 맺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브레그먼의 몸값이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보기에는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브레그먼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제시한 구단 역사상 최고액(6년 1억 5,600만 달러) 연장 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한 그는 7년 2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I'는 너무 비싼 몸값의 브레그먼 대신 또 다른 보라스의 고객인 김하성을 추천했다. 매체는 ' 컵스가 이번 겨울 동안 많은 내야수들과 접촉했다. 그중 김하성이 브레그먼보다 훨씬 적은 금액에 계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컵스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블리처 리포트'의 케리 밀러를 인용해 '내야수 영입에 관심이 있다면 컵스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4년 4,900만 달러의 계약을 김하성과 맺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모터사이클 스포츠'도 같은 날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매체는 '예상치 못한 반전, 컵스가 올스타 내야수 김하성이라는 5,000만 달러 미만의 저렴한 보물을 주목'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브레그먼보다 김하성이 컵스에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모터사이클 스포츠'는 '컵스가 (FA 시장) 초기에는 거물급 선수인 브레그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오갔지만,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김하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김하성이 브레그먼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컵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수다. 그는 컵스의 로스터를 크게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재능을 갖추고 있다. 어깨 수술 여파로 올 시즌 초반 출전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컵스 내야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김하성의 영향력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하성의 수비력과 다재다능함은 컵스라는 퍼즐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조각이 될 수 있다. 4년 4,900만 달러로 예상되는 몸값은 그가 팀에 제공할 잠재적 이익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투자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3년 차였던 2023시즌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에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까지 수상하며 리그 공수 겸장 내야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2024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은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 수준의 계약도 가능한 'FA 대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귀루 도중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결국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2024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1년 8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섰다. 유격수 FA 랭킹에서는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여전히 가치는 인정받았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하성과 연결된 구단들이 하나둘 다른 선수를 영입하면서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어깨 부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지 매체로부터 장기 계약 가능성도 종종 언급됐으나 연평균 금액은 1,2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 정도로 대박의 꿈은 멀어졌다.

'디 애슬레틱'의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1년 1,000만 달러(약 148억 원)의 사실상 'FA 재수'나 다름없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의 스포츠 캐스터이자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리 핵소 해밀턴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600만 달러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밝혔다. 연평균 1,000만 달러 아래의 금액이 언급될 정도로 김하성의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스프링캠프 시작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내야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이 남아있어 김하성의 예상 몸값은 다시 반등하고 있다. 2년 3,000만 달러에서 5년 6,000만 달러의 다양한 장기 계약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매서운 FA 한파를 지나 조금씩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의 예상 복귀 시점도 나왔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지난 15일 '핫 스토브' 방송에 출연해 "정규시즌 개막전에는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복귀 시기를 "5월의 어느 시점"으로 전망했다. 복귀 시기에 대한 물음표를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김하성의 가치는 다시 올라갈 계기가 생겼다.



김하성을 컵스와 연결한 'SI'는 '이제 막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기 때문에 우려도 있으나 센터 내야수인 만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시즌 초반 몇 주를 결장하더라도 시카고는 평균 이하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팀들의 전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컵스가 김하성이 회복되는 것을 기다려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내야수 영입이 필요한 구단들에 이어 그동안 많이 언급되지 않았던 컵스까지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로 등장했다. 한때 바닥까지 떨어졌던 몸값 전망이 반등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김하성이 'FA 중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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