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의 주전 2루수 가능성에 꾸준히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이번엔 현지 공식 매체의 예상 '베스트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던 일본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의 행선지가 18일 확정됐다. 사사키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며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에 따르면 사사키와 다저스의 계약금 규모는 650만 달러(약 95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의 계약이 알려진 직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운영하는 중계 전문 채널 'MLB 네트워크'는 공식 SNS를 통해 올해 다저스의 예상 라인업을 게시하며 '이것이 역대 최고의 로스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매체의 예상 라인업에는 '양대리그 사이영상' 블레이크 스넬과 5월 중 투수 복귀를 예고한 오타니 쇼헤이, 기존 선발 자원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함께 사사키가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는 마이클 콘포토, 토미 에드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로 구성됐고 내야에는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 1루수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2루수 김혜성이 자릴 차지했다.
김혜성의 주전 2루수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 다저스는 김혜성과의 계약 이후 신시내티 레즈와의 트레이드로 지난해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내보냈다.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개빈 럭스를 내보낸 다저스는 4일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 계약하면서 2루 포지션이 명확해졌다"며 "김혜성은 유틸리티로 기용될 예정이었으나, KBO에서 3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만큼 2루수로 꾸준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4일 미국 팟캐스트 '다저스 테리토리'에 출연해 올 시즌 구상을 밝히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기지만 현재로서는 무키 베츠가 유격수다. 좌익수는 마이클 콘포토, 우익수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그리고 내야 양 코너(1루수 프레디 프리먼, 3루수 맥스 먼시)는 확실하게 정리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를 맡고 김혜성은 2루수 경쟁자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 갔을 때 (서울) 시리즈에서 그를 처음 봤다.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그를 알아가는 것이 기대된다"라며 김혜성에 대해 흥미를 드러냈다.
김혜성은 지난해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 '팀코리아(한국 국가대표팀)' 멤버로 출전해 로버츠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바비 밀러의 시속 97.3마일(약 156.6km) 강속구를 받아쳐 고척돔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경기 후 김혜성은 "한국 야수 중에는 2루수(김혜성)가 돋보였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도 좋았다"는 로버츠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사진=OSEN, 뉴스1, 사사키 로키, MLB 네트워크, MLB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