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혜성 특급' 김혜성(26)이 2025시즌 LA 다저스 주전 2루수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꿈'이 아닌 '현실'로 향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야구 전문 채널 'MLB 네트워크'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올 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과 주전 라인업을 예상했다. 매체는 "이 조합이 역대 최고의 로스터가 될 수도 있을까"라며 다저스의 전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먼저 선발진은 '양대 리그 사이영상' 블레이크 스넬, '이도류' 부활을 예고한 오타니 쇼헤이, '투수 최고 몸값' 야마모토 요시노부, '파이어볼러' 타일러 글래스, 그리고 다저스 합류가 확정된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까지 5명의 특급 투수로 채워졌다.
외야는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 중견수 토미 에드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로 구성됐다. 내야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김혜성,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김혜성이 쟁쟁한 슈퍼스타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김혜성은 지난 4일 마감 시한을 앞두고 극적으로 다저스와의 계약서에 사인했다.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김혜성은 몸값이나 다저스의 탄탄한 로스터를 고려하면 백업 자원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주전 2루수를 맡았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김혜성의 계약 이후 다저스의 브랜든 곰스 단장은 내야 교통 정리를 위한 트레이드가 없을 것이라 밝혔으나 며칠 뒤 럭스의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7일 "이제 김혜성이 다저스의 주전 2루수 또는 적어도 로스터에 있는 우타 유틸리티 플레이어 중 한 명과 플래툰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뛰어난 수비력을 갖추고 있으며 럭스보다 훨씬 더 많은 도루 위협을 제공할 것"이라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MLB.com도 "김혜성은 유틸리티로 기용될 예정이었으나, KBO에서 3번의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는 만큼 2루수로 꾸준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역시 다저스의 2025 개막전 예상 스타팅 라인업에 김혜성을 9번 타자-2루수로 올려놓으며 주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팬그래프'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는 김혜성이 올해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338타수 94안타) 5홈런 36타점 14도루 OPS 0.689를 기록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입에서도 'KIM'이 언급됐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4일 미국 팟캐스트 '다저스 테리토리'에 출연해 "만약 내일 시즌이 개막한다면 라인업을 어떻게 구성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답하며 김하성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기지만 현재로서는 무키 베츠가 유격수다. 좌익수는 마이클 콘포토, 우익수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그리고 내야 양 코너(1루수 프레디 프리먼, 3루수 맥스 먼시)는 확실하게 정리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미 에드먼이 중견수를 맡고 김혜성은 2루수 경쟁자다"라며 "지난해 한국에 갔을 때 (서울) 시리즈에서 그를 처음 봤다.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그를 알아가는 것이 기대된다"라고 다른 내야수나 유틸리티 선수들이 있음에도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하며 흥미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곧바로 다저스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일 수 있다. 다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 김혜성에게 유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지 매체들의 전망대로 김혜성이 개막전부터 베츠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MLB 네트워크 공식 SNS, '클러치포인트'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