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종신 다저스 선언' 커쇼, 은퇴 위기 몰리나...MLB.com ''사사키 영입한 LAD, 커쇼의 시간은 끝''
입력 : 2025.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다저스에서 클레이튼 커쇼의 시간은 끝난 것일까?"

LA 다저스를 상징하는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7)가 '다저 블루' 유니폼을 더 이상 입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165km/h 괴물' 사사키 로키(24)의 합류로 다저스 선발진이 포화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 '사사키의 계약을 다각도로 분석하기'라는 기사를 통해 각 구단과 FA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사사키와 다저스의 계약은 국제 아마추어 FA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사키를 놓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이제 보너스 풀 전체를 선수 영입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파인샌드는 "MLB FA 시장 쪽에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다저스에서 커쇼의 시간은 끝난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오타니 쇼헤이(팔꿈치 수술서 복귀 예정), 타일러 글래스노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랜던 낵, 에밋 시한이 대기하고 있다"라며 "우리 모두 커쇼가 언젠가는 다저스로 돌아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로스터에 선발투수가 넘치는 상황에서 커쇼가 돌아올 자리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커쇼는 다저스 '왼손 에이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200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그는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432경기(선발 429경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 2742⅔이닝 2,968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의 투수로 오랜 시간 군림한 커쇼는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3회, 올스타 10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골드글러브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2011년에는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 248탈삼진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의 영광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다시 한 번 21승과 함께 1점대 평균자책점(1.77)까지 기록하며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개인 성적만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커쇼가 데뷔한 2008년부터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우승 13회, NL 챔피언 4회,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2번(2020년, 2024년)이나 달성했다.

영광의 시간이 영원할 수는 없었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커쇼는 매년 부상으로 점점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늘었다. 2021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10승-12승-13승)를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축을 담당했지만, 200이닝을 넘게 소화하던 에이스의 모습은 없었다(121⅔이닝-126⅓이닝-131⅔이닝). 2023년 11월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해 7월 복귀해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4년 11월 열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축하행사에서 '영원한 다저맨'을 선언했던 커쇼는 옵션을 거부한 뒤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커쇼의 다저스 잔류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동안 FA 자격을 얻을 때마다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연결됐던 커쇼의 최종 선택은 항상 다저스였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이미 풍부한 선발자원을 보유한 다저스는 사사키까지 영입해 빈틈 없는 최강의 선발진을 완성했다. 한 번에 여러명의 부상자가 나오거나 동반 부진에 빠지지 않는다면 로테이션에서 빈자리를 찾기는 어렵다. 냉정하게 봤을 때 지난해 보여준 커쇼의 기량이라면 다저스에서 선발 경쟁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경력도 발목을 잡는다. 과연 은퇴 기로에 놓인 커쇼는 '종신 다저스'의 꿈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OX 스포츠, MLB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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