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위한 '특별 이벤트'까지 준비했는데...부상자 명단行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하나, ''상황 그리 좋지 않다''
입력 : 2025.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부상에서 돌아와 시범경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정후는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아시아 출신 야수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맺으며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다. 4월 다소 힘겨운 적응기를 보낸 이후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던 이정후는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결국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데뷔 첫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후를 향한 구단의 기대는 식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4월 5일부터 7일(이상 현지시간)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펼쳐지는 2025시즌 첫 홈 3연전에서 이정후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중견수 이정후의 수비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오라클파크의 142번 외야 중앙석을 특별 좌석으로 지정 및 판매하고, 해당 티켓을 구매한 관중에게는 이정후의 얼굴이 그려진 한정판 티셔츠를 제공한다.


그런데 또 한 번 부상 악재가 이정후를 덮쳤다.

처음엔 별것 아닌 부상으로 여겼다. 현지 매체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 기자는 이정후가 15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이어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도 주전 명단에서 빠지자, "이정후는 허리 긴장 증세로 빠졌다. 사소한 문제다. 내일(17일) 바로 복귀할 수 있다"고 알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의 부상은 야구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단지 잠을 잘못 자서 허리가 아픈 것뿐"이라 밝히며 혹시 모를 부상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17일 애슬레틱스전에도 결장했고 결국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8일 "이정후가 MRI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분명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진행됐지만,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길 바란다. 상황이 그리 좋게 흘러가지 않을 뿐"이라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MLB.com은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만약 그가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빅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또 다른 중견수 그랜트 맥크레이에게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부상이 생각보다 길어져 정밀 검사를 받게 됐다는 사실만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지난해 아쉬운 시즌을 보낸 후 재활에 매진하며 절치부심한 그는 올해 시범경기서 주로 3번 타순에 출전하며 12경기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OPS 0.967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략적인 복귀 일정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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