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올 시즌 타격에서만큼은 긍정적인 요소가 가득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심각한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선취점은 롯데가 가져갔다. 1회 초 이날 1번 타자로 출격한 손호영이 내야와 외야 사이 애매한 곳으로 공을 띄워 보냈다. 2루수 송성문이 끝까지 쫓아갔으나 공을 놓쳤고 그 사이 손호영이 2루로 파고들었다. 고승민의 내야 뜬공 이후 나승엽이 1·2루 간 빠져나가는 적시타로 롯데가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회 말 키움에 동점 득점을 내준 롯데는 4회 초 다시 도망갔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투수 글러브 맞고 굴절된 안타, 전준우의 외야 뜬공 이후 윤동희의 안타와 박승욱의 볼넷이 연달아 나오면서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후 한태양이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2-1 리드를 잡았다. 다음 타자 정보근이 3볼 카운트 이후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내는 데엔 실패했다.

키움은 5회 말 바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재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전태현이 삼진, 김태진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주홍이 우익수 뒤쪽 큼지막한 2루타로 주자 김재현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6회와 7회 롯데는 득점권에 주자를 배치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사이 키움 신인 여동욱이 8회 말 롯데 김원중을 상대 솔로포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고, 롯데 타선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경기를 내줬다.


롯데는 이날 경기 포함 올해 시범경기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득점이 4점(8일 KIA 타이거즈전)일 정도로 극심한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9일 KIA와의 2차전과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경기 내내 한 점도 내지 못했고 나머지 경기에서도 승패와 상관없이 2~3점을 득점하는 데 그쳤다. 시범경기 8경기를 치르면서 롯데가 낸 점수는 17점으로 경기당 2.1점 수준이다.

팀 내 주요 타자들의 타격감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고도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한 손호영은 이번 시범경기 타율이 0.091(22타수 2안타)에 머무르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박승욱도 타율 0.067(15타수 1안타) 부진에 빠져 있으며, 스프링캠프 부상에서 복귀한 고승민도 타율 0.182(11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젊은 야수 자원들이 일제히 잠재력을 터트리며 리그 최고의 타선을 구축할 발판을 마련했다. 사직구장의 '성담장'까지 철거하며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 타선이지만, 시범경기에선 좀처럼 기대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록 아직 시범경기 기간이기는 하나,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팀 내 주요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불펜 불안과 타선 침체가 겹치며 일찌감치 순위가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고, 초반에 벌어진 승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가을야구 진출이 불발됐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