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고백' 사사키, 알고 보니 MLB 도전 서두른 이유 있었다 ''언제 던질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입력 : 2025.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언제 던질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워왔다"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4)가 미국 도전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털어놨다.

고교 시절 이미 163km/h의 광속구를 던지며 일찌감치 일본 최고의 재능으로 주목받은 사사키는 2019년 드래프트 1순위로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했다. 단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2021년에야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사사키는 빠르게 일본 프로야구(NPB) 정상급 투수로 도약했다.

2022년 20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 129⅓이닝 173탈삼진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고, 그해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는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 대기록도 달성했다.


사사키는 2023년(15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과 2024년(18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규정 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2024시즌을 마치고 마침내 지바 롯데 구단의 허락을 얻은 사사키는 지난해 12월 10일 포스팅이 공시됐다. 수많은 구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사사키는 오랜 고민 끝에 지난 18일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NHK의 보도 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의 방송 내용을 인용해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규정상 25세 미만의 외국인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만 체결할 수 있어 (받을 수 있는) 연봉과 지바 롯데 구단에 지급되는 이적료도 낮았다. 부상이 잦아 시즌 내내 활약한 실적이 없어 일본 야구계에 기여도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사사키의 미국 도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사키는 "학창 시절부터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강속구를 던졌기 때문에 부상을 달고 살았다. 언제 던질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우면서 (야구를) 해왔다"라고 부상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느끼고 있었음을 밝혔다.


2020년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사사키는 "오른쪽 팔꿈치 근육이 찢어져 재활을 했는데 좀처럼 낫지 않아 여러군데의 병원을 전전했다. 기존 폼으로는 통증이 심해 던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의사는 토미 존 수술을 하는 게 낫다고 했다. 프로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 언제 야구를 못 하게 되거나 던질 수 없게 될지, 지금과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 이와테현 결승전서 부상 위험 때문에 등판하지 못하고 팀의 패배를 지켜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 봤을 때 프로야구에서 성공하는 것, 야구선수로 성공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바 롯데에 입단한 뒤 별도의 조정 단계를 밟아가던 중 그런 일(부상)이 일어나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했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팔꿈치 부상이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스포츠호치'는 '어깨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신경의 긴장 상태가 심해져 팔꿈치 통증이 생겼고, 인대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사사키는 "단 하나의 공으로 (선수 인생이) 뒤집힐 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2년을 더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이 타이밍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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