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3회 및 버스 난동+추신수 혈연 논란' 박정태 2군 감독 선임→결국 자진사퇴+사과문으로 막 내렸다
입력 : 2025.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결국 모두에게 남은 건 상처뿐이었다. SSG 랜더스 박정태(56) 퓨처스 감독이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하고 24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SSG는 지난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24일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정태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SSG 구단은 "박정태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고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사퇴를 수용했다"며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SG는 공식 SNS에 사과문을 올려 팬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SSG는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0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라며 깜짝 소식을 발표했다. 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퓨처스 감독 자리에 오랜 시간 현장을 떠나있었던 박정태 감독을 선임한 것은 파격적인 인사로 보였다.

SSG 구단은 "퓨처스 감독 선임에 앞서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 심리, 멘탈, 체력, 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 기준으로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후보군을 리스트업 했고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선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수별로 육성 솔루션을 제시하고, 투지와 끈기의 육성 문화를 선수단에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조카'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 선임된 직후 '외삼촌' 박정태 감독 선임이 이어졌기에 더 큰 파장을 낳았다. 추신수가 맡은 육성총괄은 퓨처스팀과 전혀 관계가 없지 않은 보직이기 때문에 외삼촌인 박정태의 선임 과정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박정태 감독이 과거 3회의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전력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SSG는 추신수 보좌역과의 혈연관계 때문에 오히려 더 명확한 기준과 절차로 박정태 감독을 선임하였으며, 과거 음주 논란에 대해서도 본인의 반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혈연 논란, 음주운전 전력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현장에서 멀어져 있었다는 점도 문제였다.

1991년부터 2004년까지 14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현역 생활을 한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은퇴 후 2005년 미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까지 롯데자이언츠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10여 년 동안 유소년 양성과 지도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갔고 2020년과 2024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야구계를 떠나진 않았지만, 프로야구 현장에서 멀어진 지 무려 12년 지났다. 여러 가지 논란의 꼬리표를 달고 있고, 지도자로서 오랜 공백기가 있는 박정태 감독을 선임한 부분에 대해 팬들은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결국 논란의 퓨처스 감독 선임은 24일 만에 자진 사퇴로 막을 내렸다. SSG 구단은 초유의 '감독 선임 사과문'을 써야 했다. 'KBO리그 레전드' 박정태 감독은 사실상 프로야구계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사진=OSEN, SSG 랜더스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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