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통산 2홈런→롯데서 방출→무작정 미국행' 허일, CLE 마이너팀 타격코치 됐다...''꿈꿔왔던 순간이 현실 돼''
입력 : 2025.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매일 밤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허일(33)이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의 타격코치로 새롭게 출발한다.

허일은 24일 자신의 SNS에 "감사하게도 클리블랜드의 마이너리그 타격코치로 합류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미국행을 결심했던 그날부터 매일 밤 꿈꾸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11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허일은 프로무대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그는 데뷔 첫해인 2011년 2경기 4타석에서 안타 없이 삼진 3개만을 기록하며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후 6년 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허일은 2018년 9경기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조금씩 기회를 잡았다. 2019년에는 한 시즌 최다인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149타수 38안타) 1홈런 17타점 2도루 OPS 0.617의 성적을 거뒀다. 데뷔 첫 홈런, 도루, 끝내기 안타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뒤늦게 잠재력을 꽃피우는 듯했다.


하지만 2020년 60경기 타율 0.179(84타수 15안타) 1홈런 6타점 OPS 0.520으로 부진한 허일에게 더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는 통산 142경기 타율 0.231(251타수 58안타) 2홈런 23타점 2도루 OPS 0.583의 기록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었다.

허일은 롯데에서 인연을 맺은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코치의 도움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콩거 코치의 모교인 헌팅턴비치 고등학교에서 타격보조코치로 경험을 쌓은 그는 아주사 퍼시픽 대학교 코치를 거쳐 마침내 프로구단 지도자의 꿈을 이뤘다.


허일은 "이 순간을 마냥 기뻐하기보다는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무엇보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저를 믿고 응원하며 끝없이 도전하도록 이끌어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모한 저의 도전을 믿고 응원해 준 동료들, 가족, 그리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불가능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주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허일은 "그 모든 마음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더 큰 도전을 향해 나아가겠다"라며 새출발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허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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