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FA 문성현(34)이 결국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지난 24일 NC 다이노스가 이용찬과의 2+1년 최대 10억 원(계약금 1억 원, 보장 3억 원, 옵션 6억 원)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이번 스토브리그 FA 미계약자는 문성현 한 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용찬은 지난해 후반기 급격한 구위 저하를 겪은 데다 FA 등급까지 B등급으로 책정되며 시장에서 소속팀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커리어 동안 선발부터 필승조까지 다양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란 점에서 팀에 필요한 자원으로 분류됐고 결국 스프링캠프 출항 전날 막차에 탑승했다. 그는 올 시즌 NC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용찬이 막판 극적으로 재계약에 골인한 데 반해 문성현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그는 지난해 42경기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57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시장에 나왔다. 비교적 이적이 자유로운 C등급임에도 다른 팀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결국 원소속팀 키움 잔류로 가능성이 모였다.
하지만 키움과의 재계약에도 진전은 없었다. 문성현을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했다. 키움은 지난 23일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2월 15일엔 2차 캠프 장소인 대만 가오슝으로 이동해 3월 5일까지 캠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키움의 스프링캠프 명단엔 비시즌 영입한 오선진, 강진성, 김동엽 등 방출선수 출신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했다. 지난 2023시즌 FA로 합류해 대부분의 시간을 부상과 재활로 보냈던 원종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젊은 팀으로 리빌딩을 꾀하는 키움이지만, 전력에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베테랑들은 시즌 구상에 포함했다.
문성현도 이용찬과 마찬가지로 마운드에서 여러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전천후 투수다. 그는 2014시즌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을 거뒀고 2022시즌엔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45경기에서 13세이브 9홀드를 챙기기도 했다.
대부분의 팀이 본격적인 캠프에 돌입하며 행선지 후보가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불펜은 변수가 많은 포지션이다. 문성현이 캠프나 시범경기 도중 전력 구상에 차질이 생긴 팀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다.
사진=OSEN,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