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내야-지명타자'까지 구상 끝냈는데...FA 막차 탄 '창단 멤버' 외야수는 2025시즌 어떤 역할 맡을까
입력 : 2025.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FA 시장에 C등급으로 나왔으나 결국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재계약을 체결한 김성욱(32)이 2025시즌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NC 다이노스는 지난 16일 "FA 외야수 김성욱(32)과 2년 최대 3억 원(계약금 5,000만 원, 연봉 2억 원, 옵션 5,000만 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2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32순위로 입단한 김성욱은 NC의 2군 창단 시절부터 함께해 온 팀 프렌차이즈 선수다. 팀이 1군으로 승격한 2013년 1군 무대를 밟아 조금씩 출장 비중을 늘려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꾸준히 자릴 지켰고 지난 시즌에는 주전 중견수로 출전하며 NC 외야수 중 권희동(915이닝) 다음으로 많은 수비이닝(875⅓이닝)을 소화했다.


공격에서는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다 채우지 못하고도 팀 내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홈런과 네 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렸다.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았다. 정확도 면에서는 분명 약점을 드러냈지만, 준수한 기동력과 일발 장타력을 가진 김성욱은 FA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FA 등급이 C등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성욱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팀은 없었다. 결국 해를 한참 넘긴 시점에 원소속팀 NC와 재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금이 총계약 규모에 비해 턱없이 낮았고 지난해 김성욱의 연봉이 9,500만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연봉 인상 폭도 그리 크지 않았다. 뒤늦게라도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캠프에 합류했다고 해서 김성욱의 자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김성욱의 재계약이 발표되기 전부터 이호준 감독은 내년 외야 구상을 이미 끝냈다. 이 감독은 11일 NC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라이브 인터뷰에 출연해 2025시즌 선수 기용 계획을 밝혔다. 핵심은 박건우의 중견수 복귀였다. 이 감독은 "박건우 선수한테 이야기를 했다. 박건우가 다음 시즌 중견수를 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2년 지명타자로 활약한 손아섭의 외야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감독은 "서호철과 김휘집의 포지션이 겹치는데 저는 둘 다 쓰고 싶다. 맷 데이비슨이 지명타자로 가장 많이 들어갈 것"이라 밝혔다. 손아섭이 과거 주로 맡았던 우익수로 투입되면 박건우, 좌익수 권희동과 함께 주전 외야를 구성하게 된다.

지난해 123경기 타율 0.300 13홈런 77타점 OPS 0.869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권희동은 이번 연봉 계약에서 재계약 대상자 중 가장 높은 2억 2,500만 원에 사인했다.



그나마 김성욱에게 다행인 건 박건우의 풀타임 중견수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NC 이적 첫 해 중견수로 77경기 621이닝을 소화했던 박건우는 최근 2년 동안 중견수 출전이 9경기 56⅔이닝에 그쳤다. 올해 35세가 된 나이를 감안하면 중견수 수비 소화 시 체력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손아섭 역시 풀타임 수비에서 손을 뗀 지 2년이 넘었다. 둘은 지난해 부상으로 각각 89경기, 84경기 출장에 그치기도 했다.

김성욱은 이들이 휴식을 갖거나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기용될 '외야 4옵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천재환, 최정원, 박시원 등 외야 백업 자원들이 꾸준히 1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김범준, 송승환도 외야수로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사진=OSEN,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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