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어디 한번 잘해봐!' 양민혁 '미친 임팩트'에 英 BBC 감탄…''강렬한 인상 남겨''
입력 : 2025.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랑달 콜로 무아니(유벤투스)와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에게 연달아 퇴짜를 맞은 토트넘 핫스퍼. 이쯤 되면 양민혁(18·퀸즈 파크 레인저스)을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

QPR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 2024/25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1분 아론 코널리에게 선제골을 내준 QPR은 전반 3분 알피 로이드의 골로 균형을 이뤘지만 전반 25분 루크 컨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순위는 14위(9승 11무 10패·승점 38)로 13위 밀월(10승 10무 10패·승점 40)과 자리를 바꿨다.


역시 눈길을 끈 요소는 양민혁의 데뷔 여부였다. 불과 4일 전 토트넘을 떠나 QPR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양민혁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지난 시즌 강원FC 소속으로 K리그1 38경기 12골 6도움을 폭발한 양민혁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토트넘으로 적을 옮겼다. 그러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례 없는 강등 위기 속에서 양민혁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결국 합류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QPR 임대가 결정됐다.

밀월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양민혁은 후반 31분 일리아스 셰이르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교체 직후 매서운 슛으로 임팩트를 선보였다. 후반 33분 박스 안으로 침투해 좁은 각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루카스 옌센의 선방에 고배를 삼켰지만 밀월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기는 충분했다.

양민혁은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패스 성공률 100%, 유효슈팅 1회, 파이널 서드 패스 1회, 리커버리 1회 등 수치를 기록하며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두각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BBC' 또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비록 QPR은 패배로 승점을 얻지 못했지만 양민혁이라는 새로운 재능을 발굴한 것에 의의를 뒀다. 매체는 "데뷔 기회를 받은 양민혁은 즉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양민혁을 오래 지켜본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의 선택이 적중한 셈이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은 빠른 속도를 가졌고, 압박 상황에 뒤에서 달려드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는 주로 오른쪽 윙어로 뛰었으나 왼쪽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시푸엔테스 감독은 밀월전 질병으로 터치라인에 서지 못했고, 대신 사비 캄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시푸엔테스 감독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5일 블랙번 로버스전에는 양민혁의 '선발 데뷔전'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퀸즈 파크 레인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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