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키스의 영웅'' WS 베츠 공 뺏은 '민폐 관중', 아직 정신 못차렸나...''생각 있으면 인터뷰 거절했어야지'' 현지 질타
입력 : 2025.0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지난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수비를 방해해 'MLB 경기장 무기한 출입 정지' 철퇴를 맞은 관중 오스틴 카포비안코가 아직도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면서도 자신이 '양키스의 영웅'이라 말하며 현지 팬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해 10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간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1회 말 글레이버 토레스가 친 타구가 우측 파울라인을 넘어 날아갔고 우익수 베츠가 파울지역 관중석 펜스 바로 앞에서 그 타구를 잡아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당시 관중석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앉아 있던 관중 두 명이 베츠의 글러브를 붙잡고 공을 빼내려고 시도했다. 공은 결국 그라운드 안으로 다시 떨어졌으나,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그리고 경기 진행을 방해한 두 관중은 즉시 퇴장 조치 됐다.

이들의 몰상식한 행동에 대한 처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MLB 사무국은 다음 경기인 5차전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모든 MLB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경기 및 관련 행사에도 출입을 무기한 금지했다.


해당 관중 중 한 명인 카포비안코는 지난 6일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그 기억을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다. 날 좀 내버려둬라"며 호소했다.

그는 그 사건 이후 수많은 욕설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의 가족들도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카포비안코는 "형으로부터 교외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 한 상자가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거기엔 이름이 없었고 무게가 조금 나갔다. 그건 누군가의 대변이었다"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가족들은 대변이 담긴 소포뿐만 아니라 흉측한 성기 사진까지 받아야 했다.


카포비안코는 "나 때문에 가족들이 그런 일을 겪었다"며 "일어나지 않아야 했을 일이다. MLB 사무국의 조치에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충분히 이해한다. 그냥 잊히고 싶다. 사람들이 날 잊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다시 양키스타디움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양키스 땅의 영웅이자, 미국에서는 빌런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해당 기사에는 "너는 양키스의 영웅이 아니다. 나는 양키스 팬이고 그 경기에도 있었다. 당신이 한 일은 양키스와 팬 모두를 창피하게 했다", "그가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었으면 인터뷰를 거절하고 적어도 20년 동안은 가만히 있었어야 한다"는 등 비판적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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