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슈퍼 에이전트의 몰락인가. 원소속팀 뉴욕 메츠와 줄다리기를 이어가다 FA 미아 위기에 처했던 피트 알론소(31)가 사실상 재수를 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간) "알론소가 뉴욕 매체와 2년 5,400만 달러(한화 약 782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론소는 계약 보너스 1,000만 달러와 2025년 연봉 2,000만 달러를 수령한다. 2025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이 가능하고 2026년 메츠에 잔류할 경우 2,4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FA 대박을 노리고 시장에 나왔지만, 사실상 재수를 택한 셈이다.


2016년 MLB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4순위로 메츠의 지명을 받은 알론소는 2019년 빅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161경기서 무려 53홈런 120타점을 쓸어 담은 그는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홈런왕, 올스타를 휩쓸며 주목받았다.

이후 알론소는 리그 최고의 거포 1루수로 거듭났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16홈런)을 제외하고 4시즌(2021~2024) 연속 30홈런 이상(37-40-46-34)을 때려냈다.


메츠는 '프랜차이즈 스타' 알론소를 붙잡기 위해 2023시즌 중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88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알론소는 FA 시장에서 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메츠의 제의를 거절했다.

그런데 하필 FA를 앞두고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알론소는 지난해 162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0 34홈런 88타점 OPS 0.788의 성적을 거뒀다. 여전히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서도 데뷔 후 처음으로 OPS가 0.8을 넘지 못했다. 장타율(0.459)은 데뷔 후 가장 낮았고,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팬그래프) 역시 2.1로 단축시즌인 2020년을 제외하면 최악의 기록이었다.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도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FA 대박을 노렸던 알론소의 계획은 결과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 후안 소토에게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076억 원)의 역대급 계약을 안겨준 메츠의 구단주 스티브 코헨도 알론소와의 협상 과정을 두고 "소토보다 더 힘들다. 우리에게 매우 불공정한 구조라고 생각되고,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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