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2루수 청신호→마지막 자리 경쟁→그마저도 쉽지 않다니...'슈퍼 유틸리티' 합류로 김혜성 입지에 '핵폭탄'
입력 : 2025.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LA 다저스의 키케 에르난데스(34) 영입이 김혜성(26)의 입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 현지 매체들도 제각각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현재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 중이고 계약기간은 1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SNS에 지난 월드시리즈 우승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시하며 "열린 문을 통해 걸어 들어간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지난주 브랜든 고메즈 다저스 단장의 "우리는 키케에 대한 문을 닫지 않았다"는 인터뷰에 대한 대답으로, 사실상 본인 스스로 다저스 복귀를 시사한 셈이다.

클레이튼 커쇼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다저스는 이미 40인 로스터를 꽉 채운 상태지만, 11일부터 부상자 명단 활용이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다저스가 게빈 스톤, 리버 라이언을 부상자 명단에 올려 로스터에 빈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르난데스와 다저스 간의 계약이 확정되면 그는 다저스에서만 9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은 에르난데스는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5시즌 처음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함께 했다.

이후 FA 자격을 얻어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그는 2023년 다시 다저스로 돌아왔다. 그해 54경기 타율 0.262 5홈런 30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에르난데스는 2024시즌을 앞두고 1년 재계약을 맺었다. 정규시즌 활약은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14경기 타율 0.294(51타수 15안타) 2홈런 6타점 OPS 0.808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그는 다저스 팀 내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에르난데스의 최대 장점은 수비 활용도다. 그는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 출전이 가능한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024시즌만 해도 다저스에서 1루수로 18경기, 2루수로 10경기, 3루수 71경기, 유격수 9경기, 좌익수 15경기, 중견수 11경기를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2루수지만 유틸리티로 활용이 가능하다 평가받고 있는 김혜성과도 역할이 일부 겹친다.

지난달 기존 다저스의 2루수였던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가 트레이드되면서 김혜성의 주전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MLB 네트워크' 등 현지 매체에서 김혜성을 예상 베스트 라인업에 올렸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시즌 구상에 관한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MLBTR은 에르난데스의 이번 시즌 역할을 두고 ""왼손 내야수 김혜성과 맥스 먼시를 보완하는 우타 내야수 역할로 활용될 것"이라면서도 "그 자리(우타 내야수)엔 이미 로하스가 있기 때문에 에르난데스는 토미 에드먼과 마이클 콘포토의 백업 외야수로 활용될 수도 있다. 백업 외야수로는 크리스 테일러, 앤디 파헤스와 경쟁해야 하는데 다저스가 제임스 아웃맨, 파헤스, 테일러, 로하스 등 누군가와 갑자기 결별하지 않는 이상 에르난데스는 AAA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 사실상 에르난데스 영입이 김혜성의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거라 예측한 셈이다.


반면 ESPN LA에 주간 게스트로 출연하는 블래이크 해리스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에르난데스의 계약을 언급하며 "60일 부상자 명단엔 브루스더 그라테롤이 먼저 이동할 것으로 추측된다. 명단 마지막 자리 후보는 파헤스와 김혜성으로 줄었는데 지금으로서는 파헤스가 더 유리할 것"이라 밝혔다.

파헤스는 김혜성과 달리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외야 유틸리티로 지난해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403타수 100안타) 13홈런 46타점 OPS 0.712를 기록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가 예측한 김혜성의 2025시즌 성적은 97경기 타율 0.279(338타수 94안타) 5홈런 36타점 14도루 OPS 0.689다.



사진=뉴스1, 게티이미지코리아, MLB 네트워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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