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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가장 큰 물음표다 "
메이저리그 2번째 시즌을 앞둔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해 현지 매체가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레서 기자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는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정후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슬레서는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을 당한 뒤 37경기로 루키 시즌을 짧게 마무리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화제는 이정후였다. 뛰어난 컨택 능력을 갖춘 역동적인 한국인 중견수는 팀에 에너지, 개성, 스피드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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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서 7시즌(2017~2023)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 0.898의 눈부신 성적을 거둔 이정후는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아시아 출신 야수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향했다.
큰 기대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이정후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OPS 0.911을 기록하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정규시즌에서는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 손맛을 보며 장타력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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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다소 힘겨운 적응기를 거친 이정후는 5월 8경기 중 7경기서 안타, 6경기 연속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중 불의의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5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서 1회 초 2사 만루에 신시내티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때린 타구를 전력 질주로 쫓던 이정후는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 펜스에 충돌해 큰 부상을 당했다.
신시내티전은 결국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 첫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5월 18일 "이정후가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고 어깨 수술 권유를 받았다. 찢어진 관절와순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는다"라며 시즌 아웃을 알렸다. 이정후는 6월 5일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마치고 6개월의 재활에 돌입했다.
슬레서는 "이정후는 5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실망스러운 시즌을 마치면서 그의 존재감도 다소 희미해졌다"며 "물론 이정후의 공백만으로 샌프란시스코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빠진 것은 평범했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더욱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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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의 아쉬운 성적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2년 차를 맞아 반등을 꿈꾼다. 다행히 재활은 순조롭다. 2025시즌 개막전부터 그가 건강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스프링캠프에 문제없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정후의 복귀는 FA 선수를 영입하는 것과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첫해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정후를 향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는 이정후가 올 시즌 143경기 타율 0.294(598타수 175안타) 14홈런 63타점 13도루 OPS 0.789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 7일 '야후스포츠'는 '부상에서 돌아와 팀을 바꿀 선수 20명'을 꼽으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만큼 '바람의 손자'를 향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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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슬레서 기자는 "스프링캠프를 앞둔 현시점에서 가장 큰 물음표는 이정후다. 오랜 공백기를 가지고 돌아오는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슬레서는 "이정후는 2023년에 한국에서 뛸 때도 발목 수술로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라며 "최근 2년 동안 123경기,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는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평가하기에는 샘플이 부족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정후는 타율 0.262에 홈런 2개를 기록했고, 도루는 단 2개를 성공하는 동안 3번이나 잡혔다"라며 아쉬운 도루 능력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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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서는 "(이정후의) 컨택 능력은 분명 돋보인다. 그는 158타석에서 삼진을 단 13번밖에 당하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26경기는 타율 0.282로 빅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하지만 출루율을 더 높여야 한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답게 스피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리드오프에 어울리는 활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슬레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정후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온전히 치러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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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